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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염종석 이후 첫 신인상 목표' 롯데 필승조 거듭난 최준용, 패기만만 출사표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92년 이후 신인상이 없었다. 필승조라면 26홀드 이상, 마무리로는 40세이브를 목표로 뛰겠다."

최준용이 29년만의 롯데 신인왕을 정조준했다. 패기만만한 포부가 돋보인다.

경남고 출신 최준용은 2020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 7월 15일 LG 트윈스 전를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총 31경기에 출전,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며 롯데 불펜의 한 축으로 우뚝 섰다.

최준용은 21일 화상인터뷰에서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마무리투수로서 마운드에 서 있는 게 꿈"이라는 웅대한 목표를 밝혔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에 대해 "자신감 있게 던졌는데, 당차게는 못한 것 같다. 신인다운 패기가 좀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신인)김진욱은 신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준용은 지난해 29⅔이닝을 투구, 신인상 조건인 '30이닝' 한발짝 앞에서 멈췄다. 2021 신인상을 정조준한 허문회 감독의 배려였다. 예년보다 짧았던 비시즌 동안 어깨와 팔꿈치 회복에 주력하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왔다.

"감독님께서 주신 기회다. 좀더 열심히 해서 올해 신인왕을 꼭 차지하고 싶다. 92년(염종석) 이후 신인상이 없으니까, 내가 한번 해보고 싶다."

올시즌 구체적 목표로는 '60이닝'과 '26홀드(또는 40세이브)', '2점대 평균자책점'을 제시했다. 특히 2018년 오현택이 기록한 25홀드를 뛰어넘는 롯데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홀드를 겨냥한 점이 눈에 띈다. "최고가 되기 위해, 준비해서, 용처럼 날아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히는가 하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을 때 배우와 농구선수보다 먼저 나오고 싶다. 그러려면 야구를 잘해야한다"는 남다른 속내도 드러냈다.

최준용은 지난해 KBO리그 대표 젊은 타자로 꼽히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2타수 무안타로 묶었다. 반면 강백호(KT 위즈)에겐 2타수 1안타(홈런)을 허용했다. 최준용은 "강백호 선배한테 홈런 맞은 게 기억에 남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주무기는 최고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최준용은 "슬라이더를 커터 식으로 더 빠르게 던지고, 스플리터보다는 체인지업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팔 각도가 스플리터보다 체인지업이 더 유효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구종을 지닌 만큼 선발투수에도 도전해볼 만 하다. 하지만 최준용은 '마무리 바라기'였다.

"불펜에서 최고 선수가 된 후에 선발에 도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 목표는 무엇보다 마무리투수다. 롯데가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마운드에 서있는 투수가 나였으면 좋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