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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 주민 절반 가까이 영양결핍…아·태지역 최악'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양 결핍 인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세계식량계획(WFP)·세계보건기구(WHO)·유니세프(UNICEF)가 20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량안보와 영양'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9년 북한의 영양결핍 인구는 45%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는 북한 다음으로 영양결핍 인구가 많은 동티모르·아프가니스탄(각각 30% 안팎)과 비교해도 15%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북한의 6∼23개월 영유아 가운데 최소식단기준(MAD) 이상의 식사를 하는 비율은 28.6%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최소한의 끼니도 해결하지 못하는 셈이다.
같은 연령대 영유아 중 최소식단다양성(MDD)을 만족하는 비율은 46.7%, 최소식사빈도(MMF)를 채우는 비율은 75%였다.
최소식단다양성 만족 비율은 도시가 53%였던 데 비해 농촌은 37%에 불과해 도농간 격차가 컸다.

그러나 5세 미만 아동의 발육부진 비율은 19.1%로 동아시아 평균(4.5%)보다는 높았고, 베트남(23.8%) 등 동남아 국가 다수보다는 낮았다.
5세 미만 아동의 소모성 질환(신체 영양분을 소모해 몸이 축나는 질환) 발병률도 2.5%로 조사대상국 중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과체중 비율은 아동 중에선 낮았지만, 성인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5세 미만 과체중 비율은 2.3%로 조사대상 39개국 중 10번째로 낮았다.
반면 성인의 과체중·비만 비율은 2000년 약 25% 수준에서 2016년에는 3명 중 1명꼴인 32.4%로 증가했다. 이는 한국의 과체중·비만 비율(30.3%)보다도 높다.
6개월 미만 영아에 대한 '완전 모유 수유' 비율은 71.4%로 스리랑카·솔로몬제도·바누아투에 이어 35개국 중 4번째로 높았다.
comm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