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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민병헌 전반기 복귀 물음표, 롯데의 대안은?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뇌동맥류 수술을 받는 민병헌(34)은 과연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까.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뇌동맥류가 점차 부풀어 올라 뇌출혈을 일으키는데,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뇌 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수술은 두개골을 절제한 뒤 뇌동맥류를 클립으로 결찰하는 방법이나 다리 혈관에 간을 삽입해 뇌동맥류에 코일을 넣어 막는 색전술이 시행된다. 1~2주 입원해 경과를 관찰한 뒤 퇴원한다.

하지만 민병헌이 전반기 내에 선수단에 복귀할 수 있을 진 미지수다. 일반인에 비해 격렬한 신체 활동을 수반하는 운동선수 특성상, 훈련 참가 및 정상적 기량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수술 자체에서 빠르게 회복한다고 해도 이후 훈련량에 따른 경과 관찰 등을 고려하면 개막 엔트리 진입은 물론 전반기 내 복귀 여부는 안갯속이다.

2017년 롯데와 FA 계약한 민병헌은 2018~2019시즌 팀 주축 외야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부진을 겪었지만, 성실함과 승부욕을 앞세워 올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병헌의 이탈로 롯데는 새 시즌 중견수 조합을 새롭게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가장 유력한 대체 후보는 정 훈(34)이다. 정 훈은 지난해 시즌 초반 이대호와 1루수 플래툰을 구성했지만, 이후 민병헌 대신 중견수로 출전하는 경우가 잦았다. 타격에 비해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지난 시즌에는 꾸준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롯데가 최하위에서 반등하는데 힘을 보탰다. 경기 준비 자세, 분위기 등을 강조하는 롯데 허문회 감독의 큰 신임을 받는 베테랑이기도 하다.

강로한(29)의 활약도 주목해 볼 만하다. 강로한은 지난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이후 1군에선 1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퓨처스(2군)에선 46경기 타율 2할6푼8리(149타수 40안타), 2홈런 15타점, 출루율 0.406, 장타율 0.409를 기록했다. 외야 전향 당시 빠른 발을 앞세워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외야 경험을 쌓은 부분이 올해 1군 전력에 힘을 보태게 될 것으로 기대됐다.

최민재(27)는 복병으로 거론된다. 2020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최민재는 지난해 퓨처스 65경기 타율 2할8푼(207타수 58안타), 홈런 없이 2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52), 장타율(0.338)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난해 전반기 부진에서 반등하면서 새 시즌 활약 가능성을 키웠다. SK 와이번스 시절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고, 롯데에 부족한 좌타 외야수라는 점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