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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빅3' 최대관건 볼 점유율 조율. 일단 제임스 하든은 '백의종군' 선택했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결국 제임스 하든은 고대하던 브루클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향후 2년동안 휴스턴과의 계약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휴스턴 대릴 모리 단장,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잇따라 사임, 자신을 지탱하던 시스템에 균열이 가자 곧바로 트레이드를 팀에 요구했다.

하든은 현지 매체를 통해 계속 '나는 우승을 원했다. 그동안 팀원들에게 무례하게 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때문에 러셀 웨스트브룩을 비롯, 많은 팀동료들이 휴스턴을 떠나길 원했다. 하든 역시 트레이드를 원했고, 결국 떠났다.

이 과정에서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아있었지만, 하든은 프로답지 못했다. 팀훈련을 무단으로 불참했고, 물의를 일으키는 사생활로 논란을 만들었다. 당연히 팀 케미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당연히 웨스트브룩과 트레이드, 휴스턴으로 온 존 월도 당초 하든과 조화를 이루길 원했지만, 현 시점에서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팀 동료들은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한 팀원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제, '하든 드라마'는 새로운 막을 열었다. 하든은 브루클린 유니폼을 입는다. 케빈 듀란트가 있다. 카이리 어빙이 있다.

어빙 역시 정치적 문제로 경기에 무단으로 불참했다. 하지만, 하든이 돌아오는 기점으로 다시 팀 합류를 선언했다. 코로나 프로토콜에 의해 출전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즉, 듀란트, 하든, 어빙이 함께 뛴다. 무단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든, 이전 팀에서 무단으로 팀 훈련에 불참했든, 실력은 '리얼'이다.

듀란트는 최고의 점퍼이자, 르브론 제임스, 카와이 레너드와 함께 최고의 스몰포워드로 평가받는다. 슈팅력과 득점 폭발력에서는 리그 최고다. 어빙과 하든은 1대1 아이솔레이션에서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하든은 2대2, 패싱, 득점에서 MVP급 기량을 보유했다. 중요한 것은 이들 빅3가 낼 시너지다.

뉴욕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든은 '나는 (듀란트와 어빙의 공격을 폭발시키는) 보조자가 될 수 있다'며 '듀란트와 어빙이 10연속 득점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이기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세 선수는 볼을 가졌을 때 위력이 극대화된다.(듀란트는 약간 예외적이긴 하다) 때문에 볼 소유 문제에 대해 포지션이 겹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얘기한 것이다. 세 선수 모두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지녔기 때문에 이 부분은 무난히 해결될 수도 있다. 하든과 듀란트는 우승을 원한다. 이미 MVP를 차지한 적도 있다. 때문에 개인적 볼 소유 문제와 같은 1차원적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슈퍼스타들이다.

하든이 '팀 승리를 위해 희생, 볼 점유율을 낮출 수 있다'고 시사한 말이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2000년대 최고의 포인트가드 중 하나인 스티브 내시 브루클린 네츠 감독 역시 '빅3는 이기고 싶어한다. 정말로 이기고 싶다는 그들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코치로 내 역할은 도전적이고 경쟁적인 재미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즉, 내시 감독은 세 선수에게 자율적으로 볼 소유권을 맡기면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하든은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상황에 따라 누가 공을 가지고 누가 플레이를 할 지 결정한 것이다. 우리는 이기적이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가장 보편적 방식으로 농구할 것'이라고 했다.

하든은 휴스턴에서 공격의 시작과 끝이었다. 그만큼 볼 점유율이 높았고, 그에 따른 위력을 보여줬다. 카이리 어빙 역시 볼을 가지고 있어야 위력을 발휘한다. 일단, 빅3는 일단 호흡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시너지 효과가 날 지는 미지수다. ▶벤치의 약화 ▶수비의 약점 등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성적이 나오면 빅 3는 최선을 다해 시너지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일단, 많은 비판 속에서 브루클린행을 선택한 하든은 모든 '양보'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결과가 어떻게 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