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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의 '수비중심 실리축구' 못 이기면 욕먹는다, '월클' 손-케 듀오도 자유롭지 못하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토트넘이 풀럼과의 리그 홈경기서 1대1로 비기자, 다시 무리뉴 축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무리뉴의 수비축구로 리그 우승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무리뉴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안정된 수비를 기반으로 한다. 수비라인에 많은 수의 선수를 배치할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공격할 때 선수가 부족한 상황이 종종 나온다.

무리뉴 감독은 이런 평가에 대해 "나는 선수들에게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그런데 이번 시즌 토트넘이 걸어온 정규리그 경기 결과를 보면 묘하다. 토트넘은 강팀에 강한 모습이었지만 수비 위주의 역습을 펼치는 상대들에 고전했다.

직전 약체로 평가받는 풀럼과 1대1로 비겼다.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후반 헤딩 동점골을 내준 후 결국 비겼다. 승점 3점을 가져왔다면 리그 3위로 도약할 수 있었지만 1점에 그쳐 현재 토트넘은 리그 6위다. 또 울버햄턴 원정에서도 1대1로 비겼다. 크리스탈팰리스와도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러다보니 토트넘은 최근 리그 6경기서 1승3무2패로 부진하다. 잡아야할 상대를 무너트리지 못하면서 리그 선두 자리를 내줬다. 현재 선두 맨유(승점 36)와의 승점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지난해 10월과 11월 한창 좋았을 때 아스널, 맨시티, 맨유를 제압했다. 모두 역습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맨유를 6대1, 맨시티와 아스널을 나란히 2대0으로 제압했다.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후 전광석화 처럼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트렸다. 그럴 때마다 그 중심에 손흥민-케인 듀오가 있었다.

이런 팀 플레이 스타일은 무리뉴 감독 축구의 기본 축이다. 가장 효율적이고, 승점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풀럼(18위), 울버햄턴(14위), 크리스탈팰리스(13위) 같은 상대를 넘지 못하면 우승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다. 결국 팀의 에이스 손흥민과 케인도 토트넘이 승리하지 못하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 선수가 팀 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선다. 토트넘이 승리할 때는 두 선수가 극찬을 받지만 이기지 못할 때는 책임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 단적인 예로 손흥민이 풀럼전에서 골대 불운 등으로 아쉽게 득점에 실패하자 비난의 화살이 손흥민 쪽으로 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맨유 수비수 출신으로 스카이스포츠 전문가로 활동 중인 개리 네빌은 "토트넘은 그들을 상대로 수비라인을 내려서는 팀들을 상대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 팀들을 상대할 때는 좀더 창의적인 공격을 펼쳐야 한다. 케인이나 베일 처럼 말이다. 창의적인 선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17일 오후 11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리그 원정 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