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정세랑 작가가 '보건교사 안은영'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1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저자인 정세랑 작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2010년 등단하는 데까지 3년이 걸렸다는 정세랑 작가. 정세랑 작가는 "공모전에서 계속 떨어졌다"면서도 "많이 떨어지면 좋은 것 같다. 그만큼 작품이 많이 쌓이지 않냐"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정세랑 작가의 작품 '보건교사 안은영'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세랑 작가는 "여러 사람들이 상상력이 합쳐졌을 때 더 커지는 것 같다. 젤리 디자인은 그냥 '하얗겠지' 하고 말았는데 크리처 디자이너들이 여러 색색, 형태들로 멋진 젤리를 만들어주셨다. '이건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유미, 남주혁 캐스팅에 대해서는 "정유미는 단편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 독자들도 '정유미가 해야 한다'고 했다"며 "몇 년 전에 가상캐스팅을 했는데 되더라"라고 감격했다.
독특한 소재를 떠올리는 비법에 대해서는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일을 해보기로 했다. 새로 나온 과자를 먹어본다. 가보지 않은 산책길을 가본다거나 낯선 분야의 책을 읽는다"며 "지렁이 책을 읽었는데 1m되는 지렁이가 백합 향이 난다더라. 어떻게 백합 향이 날까 궁금했다. 1m짜리 지렁이를 100m짜리로 써보자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세랑 작가는 "생태 쪽에 관심이 많다. 새에도 관심이 많다"고 새에 대한 남다른 지식을 뽐내기도 했다.
등장인물 이름을 짓는 법에 대해서는 "친구가 얼마 전에 전화해서 자기 이름을 주인공으로 써달라고 했다"며 지인들의 이름을 차용했다고 밝혔다. 안은영 역시 회사 동료의 이름이었다. 악당의 이름은 스팸메일함에서 구한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소설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이 당연한가'에 대해서 의심해보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SF나 판타지는 세계의 조건을 바꿔보는 사고 실험에 가깝다. 당연해 보이는 것들을 하나만 바꿔도 재밌어진다"고 밝혔다.
잘 쓰는 비결은 '다독'에도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는 정세랑 작가는 "어머니가 '너의 책을 읽고 사들이는 속도가 부담스러웠다'고 하더라"라며 "일주일에 3~4권씩 읽었다"고 밝혔다.
꾸준히 글을 쓰는 비결에 대해서는 "별로 질리는 편이 아니다. 음식에도 안 질린다. 읽고 쓰고 하는 것 외에는 크게 욕망이 없는 편"이라며 "매일 규칙적으로 살면서 저녁엔 논다. 남이 쓴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정세랑 작가는 "겨울방학 동안 읽어야 할 책"으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0시를 향하여'를 꼽았다. 이에 조세호가 어려워하자 유재석은 "'효성스러운 호랑이'부터 읽어라. 서점에서 사줬는데 왜 안 읽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