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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파격전개→조여정의 힘 '바람피면 죽는다' 첫방 5.8% 출발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바람피면 죽는다'가 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전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이성민 극본, 김형석 연출)는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범죄소설가 아내와 '바람피면 죽는다'는 각서를 쓴 이혼전문 변호사 남편의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조여정이 추리소설 작가인 아내 강여주 역을, 고준이 이혼전문 변호사 남편 한우성 역을 맡아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비 오는 날 한우성이 청부살인업자를 찾아가 "강여주를 죽여달라. 돈은 얼마든지 드릴게 아내를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비오는 날로부터 3개월 전, 한우성은 백수정(홍수현)이 진행하는 '아침미담' 프로그램 공개방송에 출연했다. 무료 이혼 소송에 전국민이 다 아는 '워너비 국민 남편'으로 알려진 한우성은 아내 강여주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한우성은 사법고시를 준비할 당시 범죄 소설가 강여주를 고시원에서 만났다. 친한 선배 대신 총무를 보고 있던 한우성에게 강여주는 "사람이 죽었던 방 없냐"고 물었고, 그는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가장 끝방을 소개했다. "목격자는 있었느냐"는 질문에 "시체가 일주일 후 발견됐다"는 등의 이야기를 풀었고, 강여주는 그 방에서 범죄 소설을 완성했다. 그리고 5개월 뒤 한우성은 팬사인회를 하는 강여주를 찾아가 전화번호를 물으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우성의 방송을 보던 강여주는 "미국에서 언제 왔지?"라며 9년 전 백수정과의 일을 회상했다. 백수정은 공항에서 마주친 강여주에게 "당신 때문에 미국으로 쫓겨난다"고 말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강여주는 출판사 양대표(김수진)을 피해 편의점으로 도망갔지만, 동네 꽃미남 편의점 알바생 차수호(김영대)의 제보로 붙잡혀 북토크에 끌려갔다. "만약 바람을 피운다면 이혼하겠느냐"는 독자의 질문에 강여주는 "이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과부는 몰라도"라며 "범죄를 한다면 완전 범죄일 거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저는 정말 상복이 잘 안 어울린다"고 답했다. 이어 남편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달라는 요청에 "지금 한 말 농담 아니다. 변사체로 발견되고 싶지 않으면 잘 해. 사랑해"라는 섬뜩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가 하면 매주 화요일 강여주를 대신해 장을 본다던 한우성의 반전도 드러났다. 한우성은 마트 위 오피스텔로 올라가 한 여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다른 요일에는 조깅을 핑계로 백수정의 집에 드나들었지만 최근 두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이후 강여주의 북토크에는 시위대가 습격했다. 시위대가 달걀 투척까지 하자 차수호가 등장했고 달걀을 대신 맞은 뒤 강여주를 안아 도망쳤다. 그러나 마치 강여주를 스토킹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백수정의 전화를 받은 강여주는 집에서 요리를 했다. 바람을 피운 후 배달받은 마트장을 갖고 돌아온 한우성은 강여주가 요리를 하고 미소를 지으며 존댓말을 하는 상황에 긴장했다. 또한 셔츠에 립스틱 자국이 묻은 것을 발견한 한우성은 더 긴장했고, 냄새에 민감한 강여주는 남편의 몸 냄새를 맡았다. 알고보니 한우성은 집에서 쓰는 샴푸와 로션 등이 담긴 일명 '바람키트'를 가지고 다녔고, 바람을 피우는 상대에게는 아내가 쓰는 향수와 화장품을 선물하는 치밀함을 보였던 것.

한편 한우성은 백수정이 집으로 초대받아 오자 당황했다. 알고보니 한우성이 헤어지자는 말에 도발한 것. 백수정은 약속된 시간에 다시 만나기로 확답을 받은 후에야 집을 나섰다. 그러나 그날 밤 강여주는 백수정과의 통화에서 "정말 죽고 싶어서 그래? 위험한 짓 그만해. 만나서 이야기 해"라고 해 궁금증을 높였다. 다음 날 한우성은 약속대로 백수정을 만나러 갔지만 만나지 못했다.

한우성이 바람을 정리했던 이유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 컨설턴트 남기룡(김도현)은 한우성에게 "지금까지 국민남편 이미지를 잘 유지하시면 된다. 모든 건 저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한우성은 바람 키트를 버리고 내비게이션을 삭제하는 등 모든 것을 정리하고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집에 도착한 한우성은 프린트기에서 '바람피면 죽는다'는 문구가 적힌 자신의 신체 포기각서를 발견했다. "아내가 어디까지 아는거지"라고 당황하는 한우성의 뒤로 강여주가 칼을 꽂으며 강렬한 포문이 열렸다.

첫 방송 내내 웃음과 소름을 동시에 유발하는 연출이 시선을 사로잡은 가운데, 명불허전 조여정의 연기가 화면을 압도했다. 조여정은 강여주의 독특한 성격을 표현하고 미묘한 신경전까지 만들어내는 등 범죄소설가 아내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해내 몰입도를 높였다.

조여정의 열연 덕분, '바람피면 죽는다' 첫 방송은 전국기준 4.1%와 5.8%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는 지난달 종영한 '도도솔솔라라솔'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시청률. '바람피면 죽는다'가 수목극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