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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4년째 중고신인 압도한 이정후→강백호→정우영→소형준, 내년 판도는?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변은 없었다.

2021년 프로야구 신인왕. KT위즈 소형준(19)이었다.

소형준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0년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서는 1선발로 활약했다. 고졸 신인의 놀라운 진화.

눈에 띄는 기록 하나가 있다.

소형준 수상으로 4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왕이 탄생했다. 2017년 이정후를 시작으로 강백호(KT)→정우영(LG)에 이어 소형준이 고졸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이정후 이전까지는 중고 신인의 전성기였다. 순수 고졸 신인은 2007년 임태훈이 마지막이었다.

2008년 최형우를 시작으로 2016년 신재영까지 9시즌 연속 중고 신인이 신인왕을 휩쓸었다.

고졸 신인이 즉시 전력화 되지 못한 탓이었다.

2004년 부터 고교야구에 나무배트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여파가 미치기 시작했다.

투-타 모두 마이너스였다.

홈런이 실종되면서 타자들은 너도나도 호쾌한 장타 스윙 대신 짧은 컨택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스위치 히터가 대거 등장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오른손 거포가 사라지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타자의 변화에 투수도 퇴화했다. 짧게 끊어치는 타자에 맞서기 위해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보다 변화구 구사가 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힘 있는 정통파 투수들도 줄기 시작했다.

나무배트 사용이 10년을 넘기면서 적응이 완료됐다. 2015년 이후 부터 걸출한 스타들이 하나둘씩 탄생하기 시작했다.

한국프로야구 대표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 강백호가 대표적이다.

내년 전망도 밝다.

굵직한 고졸 신인들이 대거 입단했다. 탈 고교급 투수 장재영(키움)과 초특급 내야수 나승엽(롯데) 등 코로나19 여파로 미국행을 포기한 거물급 선수들이 국내 잔류를 택했다.

선발과 불펜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좌완 투수도 풍년이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트로이카를 이을 미래의 좌완 3총사로 꼽히는 김진욱(롯데) 이승현(삼성) 이의리(KIA)는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는 자원들이다. SK 김건우도 이들 못지 않은 특급 좌완 투수다.

4명 모두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투수들이라 1군 무대에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LG 1차지명 우완 파이어볼러 강효종은 완성형 투수로 꼽힌다. KT 1차지명 신범준도 좋은 신체조건으로 성장가능성이 크다.

두산 안재석은 정교한 타격과 발군의 수비 능력을 갖춘 차세대 유격수다.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두산이 지명한 1차 지명 내야수. 올 시즌 FA 시장에서 출혈이 발생할 경우 고졸 신인에게 큰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7년 이정후 부터 2020년 소형준까지 4년 연속 이어져온 고졸 순수 신인왕. 코로나19 여파 속에 더욱 풍성해진 고졸 신인 풀을 감안할 때 5년 연속 순수 고졸 신인왕 탄생을 기대해 봄직 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