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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콜' 이충현 감독 '아이돌급 외모? 영화로 인정받는 감독 위해 노력할 것'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충현 감독이 영화 '콜'에 대해 설명했다.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용필름 제작). 메가 폰을 잡은 이추현 감독이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 값'으로 2015년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이름을 알렸던 이충현 감독. 그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다. 이후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주연의 '침묵'의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하며 장편영화의 세계에도 발을 들인 이 감독은 '아가씨', '독전'을 선보인 용필름과 함께한 첫 장편 영화 '콜'을 공개했다.

올해 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했던 '콜'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계속해서 개봉을 연기, 보류하다 마침내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됐다. 공개되자마자 반응은 뜨겁다. 과거의 변화가 현재의 사건을 바꾸면서 벌어지면서 전한 극강의 서스펜스와 스릴러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와 완벽히 계산된 구성이 러닝타임 내내 휘몰아친다는 호평과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이충현 감독은 모티브가 된 원작 영화 '더 콜러'(2011, 매튜 파크힐 감독)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원작에서 디테일한 것들을 가져오자고 하기 보다는 큰 틀만을 가지고 오고 구체적인 디테일이나 캐릭터나 플롯은 새로 만들었다"는 이충현 감독. "물론 한 두 장면은 비슷하게 가져온 게 있긴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원작 영화에서는 과거 장면이 아예 없다는 거다. 원작에서는 '콜'의 영숙의 캐릭터가 없었다. 빌런의 캐릭터를 구체화 시키고 주인공과 투톱의 영화로 만들자라는게 가장 첫번째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과 달리 빌런의 캐릭터를 구체화한 이유를 묻자 "원작이 가지고 있는 컨셉트가 너무 좋긴 했지만 과거가 아주 안보여준다면 장르적으로 너무 답답하더라. 빌런의 캐릭터를 가리기만 하다보면 영화에서 가져갈 수 있는 장점도 크게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과거의 인물 영숙을 보여주는게 현재 서연을 가장 크게 흔들어놓는 방법이라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몸 값'부터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활용하는 영화를 만들어온 이충현 감독은 "제가 기존의 편견을 비틀어버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여성 캐릭터가 나오면 '이 정도 수위까지는 가지 않겠지'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콜'이 그런 편견을 깰 수 있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몸값'도 '콜'도 공교롭게 주인공 캐릭터가 여성이고,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만들어온 영화의 주인공들도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거의 여성이었다. 그런데 그런 설정을 한 것에는 특별히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저에게 있어는 여성이 이끌어가는 영화가 특별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런데 보시는 분들은 그런 걸 특별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공개 전부터 제작보고회 이후 아이돌급 외모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이충현 감독은 이날 외모로 인한 관심에 대한 질문이 오자 쑥쓰러워 하며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냥 앞으로 영화를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다. 좋은 작품으로 인정을 받고 소통할 수 있는 감독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한편, '콜'에는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등이 출연한다.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