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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콜' 전종서 '女살인마 캐릭터, 가수 빌리 아이리쉬 MV·노래 많이 참고'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전종서가 '콜'의 영숙에 대해 설명했다.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이충현 감독, 용필름 제작). 극중 미래를 바꾸려는 여자 영숙 역의 전종서가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데뷔, 단숨에 스크린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던 전종서. 청룡영화상, 대종상 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등 주요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충무로가 주목하는 대세 배우임을 증명한데 이어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의 주인공으로 발탁, 할리우드 진출을 확정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괴물 신인' 전종서가 다시 한번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영숙은 우연히 전화 한 통으로 20년 후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서연(박신혜)과 연결되면서 예견된 자신의 미래를 바꾸려는 인물. 서연과 정서적 공감대를 쌓으면서 보여주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 돌변해 무시무시한 여성 살인마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야말로 소름끼치게 연기하며 극중 압도적인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단언컨대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단 한번도 본적 없던 가장 강렬하고 소름끼치는 여성 빌런의 탄생이다.

전종서는 영숙이라는 희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특정 작품이나 영화 속 캐릭터를 참고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에 굉장히 히트하고 있었던 빌리 아이리쉬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참조를 많이 했다. 그리고 시나리오에서도 나오지만 서태지의 노래나 그분의 영상을 유튜브로 접하고 많이 생각하려 했다"고 전했다.

영화 속에서 영숙의 캐릭터를 자극시키거나 흥분시키는데 사용되는 서태지의 음악. 전종서는 "제가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서태지의 열풍에 대해서는 몸으로 체험하진 못했다. 유튜브로 접했다. 그런데 유튜브로 접했는데도 힘이 느껴지는게 크더라.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태지에 미쳐있었는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서태지의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들었다. 서태지의 노래는 모든 가사에 스토리가 있더라. 요즘에 나온 음악은 스토리가 그렇게 들어가 있는게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서태지의 음악에는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것 같더라. 그런 면에서 영숙의 캐릭터의 영향을 받았다.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면 심장이 쿵쾅 거리고,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울 수 있고 깨어 있는 사람을 재울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빌리 아이리쉬와 서태지의 영향. 하지만 영숙 캐릭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극중 영숙과 대립각을 세우는 캐릭터 서연(박신혜)이었다. 서연이의 말이나 상황에서 많은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는 전종서는 "영숙과 서연은 절대 만날 수 없는 선상에 놓여 있지만 평행으로 함께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숙이 90년대에서 무엇인가를 하면 서연도 2000년대에서 또 무엇인가를 하지 않나. 그럴때 영숙과 서연의 에너지가 같아야 했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 많았다. 연기는 정 반대로 보일 수 있지만, 영숙이 뭔가를 할 때 거울처럼 존재하는게 서연이고, 서연이 뭔가를 할 때 영숙 또한 거울처럼 존재를 했기 때문에 저에게 해답은 바로 서연이었다"며 "제가 과열이 돼 있을 때, 서연이 그 정도로 많이 무너져 줘야 했다. 제가 가까이 다가가면 딱 그만큼 서연은 멀어져야 했다. 그런 것들이 비례돼야 했다. 제가 먼저 촬영을 하고 그 이후 신혜 선배님이 촬영을 하셨는데, 신혜 선배님이 제가 연기한 걸 모니터링을 하시고 거기에 맞춰 에너지를 가져가셨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콜'은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던 단편 영화 '몸값'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등이 출연한다.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