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⑤]'콜' 이충현 감독 '서태지, 영화 음악 사용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감사해'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충현 감독이 영화 '콜'에서 사용된 서태지의 음악에 대해 말했다.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용필름 제작). 메가 폰을 잡은 이추현 감독이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 값'으로 2015년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이름을 알렸던 이충현 감독. 그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다. 이후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주연의 '침묵'의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하며 장편영화의 세계에도 발을 들인 이 감독은 '아가씨', '독전'을 선보인 용필름과 함께한 첫 장편 영화 '콜'을 공개했다.

올해 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했던 '콜'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계속해서 개봉을 연기, 보류하다 마침내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됐다. 공개되자마자 반응은 뜨겁다. 과거의 변화가 현재의 사건을 바꾸면서 벌어지면서 전한 극강의 서스펜스와 스릴러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와 완벽히 계산된 구성이 러닝타임 내내 휘몰아친다는 호평과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이충현 감독은 극중 빌런 영숙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를 사용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울트라맨이야'라는 노래가 영숙의 캐릭터와 너무 잘 맞다고 생각했다. 저항적이고 폭발하려고하는 느낌의 노래와 영숙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전했다.

90년생으로 서태지 세대와는 거리가 있는 이충현 감독. 그럼에도 서태지 세대의 감성을 표현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며 "제가 서태지 세대는 아니었지만, 아주 어릴 때 최초의 기억 중 하나가 서태지의 음악을 들었던 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삼촌이 서태지의 음악이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삼촌과 함께 아주 어릴 때 들었던 기억이 자극이 됐던 것 같다. 저는 서태지 세대의 그 다음 세대라서 그 열풍을 바로 체감하진 못했지만 서태지의 음악의 저의 최초의 기억, 제가 최초로 들었던 음악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음악 사용에 대한 서태지의 반응에 대해 묻자 "영화에 음악을 쓴다고 했을때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흔쾌히 사용을 허락해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사용에 대해 제가 직접 서태지님께 피드백을 받진 못했지만, 신혜 배우님의 서태지님의 아내의 이은성 배우님과 통화를 하셨고 이은성 배우님이 작품에 대해 물어보셨다고 하더라. 아무 두 분이서 '반올림' 드라마 오디션을 같이 보고 친분을 유지하고 계신 것 같더라"고 말했다.

한편, '콜'에는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등이 출연한다.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