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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FA시장 주시하는 KT의 시선은 내야에? 관건은 '흐름'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창단 최고 성적 시즌을 보낸 KT 위즈의 스토브리그는 과연 어떻게 채색될까.

FA시장이 열린 가운데 KT도 흐름을 주시 중이다. 시즌 종료 전부터 예비 FA 명단을 추려놓고 득실을 따지면서 주판알을 튕겼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공시한 16명의 FA 승인 선수들이 29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면서 KT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6명의 FA 중 내야수는 8명, 외야수는 2명, 나머지 6명이 투수다. KT가 내야 보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시선. 1루수 강백호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에서 지적된 약점 탓이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2루수 박경수의 뒤를 이을 선수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유격수 자리엔 심우준이 올 시즌 자리를 잡았지만, 타격 갈증을 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내년에 4년 계약이 끝나는 황재균이 맡고 있는 3루도 변수다. KT가 이번 FA시장을 통해 이들 중 한 자리를 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건은 시장 상황이다. 이번 FA시장은 앞선 두 시즌 간 '한파'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각 팀에서 '오버페이 불가'를 외치고 있으나, FA 승인 전부터 치열한 눈치게임이 시작된 모양새다. 특히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주축 역할을 했던 두산 소속 내야수들의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T가 주시하는 내야수들 역시 최소 두 팀 이상씩 경쟁 분위기가 형성됐다. 구체적인 팀명과 조건까지 제시된 선수의 이름이 이미 포스트시즌 때부터 야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떠돌았다.

KT 관계자는 "FA시장에는 관심을 두고 있다. 여러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오버페이는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보강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지만, 출혈 경쟁까지 감수할 뜻은 없는 분위기다. 결국 KT의 내야 보강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KT가 내야가 아닌 마운드 쪽에서 의외의 결론을 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KT는 올 시즌 불펜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4명의 10승 선발 투수, 막강한 타격을 보유했으나 불펜에서는 김재윤과 주 권을 제외하면 확실한 카드를 찾기 어려웠다. 해외 진출을 선언한 양현종을 제외한 5명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다만 KT의 마운드 보강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외부 FA보다 최근 사인한 안영명의 사례처럼 타 팀의 전력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출 선수들 중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좀 더 높게 점쳐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