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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호마당의 '핫 가이' 허경민, KIA 포커페이스와 FA 참전 변수는?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시즌이 종료되면 항상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바로 '호랑이 가족 한마당(호마당)'이다. 보통 구단은 1000여명을 선정해 경기장에 초대해 팬과 선수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언택트로 행사 형태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뜨거웠다. 온라인에는 무려 4000여명의 팬들이 행사에 참여해 선수들과 호흡했다. 헌데 눈길을 끈 건 구단이 만든 플랫폼 채팅창이었다.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호마당에서 팬들이 가장 많이 부른 이름은 '허·경·민(30·두산 베어스)'이었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 최대어 허경민 영입을 바라는 KIA 팬들의 바람이 채팅창에 드러난 것.

KIA의 내부 프로세스는 우선 '타격왕' 최형우(37)와의 빠른 재계약이다. KIA에는 운영기획팀이 있다. FA선수 계약을 비롯해 선수단의 중장기 운영계획 수립, 데이터 분석, 스카우트 업무와 해외 업무를 맡고 있다. 팀 내 FA가 발생하면 이 팀에서 선수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최형우의 경우는 달랐다. 조계현 단장이 직접 나섰다. 지난 26일 광주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첫 대면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KIA와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최형우의 의사를 확인했다. 이후 에이전트와의 협상은 운영기획팀장이 하게 된다.

큰 산은 넘었다. 그렇다면 KIA는 두 번째 프로세스인 FA 영입에 참전할까. 마음은 굴뚝 같은데 변수가 또 있다. '대투수' 양현종(32)의 해외진출 여부다. 양현종이 빅리그에 진출할 경우 지난 4년간 양현종이 받았던 연봉 30억원에 가까운 돈이 세이브 된다. 허경민에게 투자할 여력은 어느 정도 마련이 된다. 그러나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현종도 거물이기 때문에 대우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될 경우 허경민의 FA 영입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팬들의 바람과 달리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KIA가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