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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단장, 라모스 절대 신뢰...'이적료 100만달러는 받아야'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적료 100만달러는 받아야죠."

LG 트윈스는 지난 주 투수 케이시 켈리와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두 선수를 내년에도 투타 주축 전력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또다른 외인 투수 타일러 윌슨에 대해서는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보류권도 풀었다. LG는 켈리보다 위력적인 투수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강력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내년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당초 켈리와의 재계약은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올해 풀시즌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5승7패, 평균자책점 3.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를 올린데 이어 2년 연속 14승 이상, 170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켈리는 올해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90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 등 총 150만달러에 계약했다. 재계약 조건은 그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라모스는 켈리에 비해 검토할 것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몸 상태 뿐만 아니라 후반기 부진했던 원인을 분석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결론은 그만한 거포를 대체하기는 힘들다는 것.

차명석 단장은 "라모스는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40홈런(정규시즌 38개, 포스트시즌 2개)을 쳤다. 30개 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라고 그렇게 말을 들었는데 40개 친 선수를 안하면 어떤 욕을 먹겠나.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차 단장은 "만일 다른 팀에서 데려가겠다고 하면 이적료는 최소 100만달러는 받아야 한다"며 "잠실보다 다 작은 구장들인데 50개 이상은 치지 않겠나"라며 껄껄 웃었다. 마이너리그에 소속된 선수를 데려올 때 보통 30만~50만달러의 이적료가 발생한다. 라모스는 두 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차 단장에 ‹x르면 라모스를 부러워한 팀이 한 둘이 아니었다.

라모스는 올해 계약금 5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15만달러 등 총 50만달러를 받았다. KBO리그 첫 시즌인데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고 나이도 1994년생으로 젊어 50만달러 이상은 주기 힘들었다는 게 올초 LG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38홈런, 86타점, 장타율 0.592, OPS(출루율+장타율) 0.954를 마크했다. 홈런 2위, 장타율 4위, OPS 7위에 올라 몸값 대비 효과로는 최고의 외인 선수였다. 특히 LG 타자로는 역대 최다 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다만 올시즌 부상이 잦았고 후반기 부진했던 게 우려를 샀다. 7월까지 67경기에서 타율 3할8리를 친 라모스는 8월 이후 50경기에서는 타율 2할3푼9리에 그쳤다. 물론 후반기에도 19홈런을 날려 장타력은 유지했으나, 정확성이 크게 떨어져 타점을 쌓는 속도가 무척 더뎠다. 40개 가까운 홈런을 치고도 타점은 90개가 채 안됐다.

하지만 LG는 라모스가 적응을 마쳤다고 보고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127경기에 출전해 30홈런을 날리고 올해 수준이 비슷하다는 KBO리그에서 38홈런을 때렸으니 내년에는 40개는 거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라모스는 만약 올해 부상이 없었다면 40홈런은 훌쩍 넘겼을 것이다.

내년 시즌 라모스 재계약 결과가 궁금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