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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모' 사유리 ''임신 강요=성폭력'이란 母 말 받아들여…父, 죽지만 않으면 된다고'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가 된 계기와 출산 준비 중인 일상을 공개했다.

사유리는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민 끝에 결정한 사유리의 선택 그리고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유리는 지난 4일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 받아 아들을 출산했다. 한국에선 기혼자만 시험관 시술이 가능하지만 일본에선 비혼자도 본인 선택에 따라 정자 기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사유리는 "(의사가) 자연임신이 어려운 데다 지금 당장 시험관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더라. 그때 진짜 눈앞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시간이 지나면 더 나빠질 거고 시기를 놓치면 평생 아이를 못 가진다고 하더라"라고 비혼모의 길을 걷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영상을 통해 사유리는 자발적 비혼모가 된 자세한 이유를 밝혔다. 사유리는 "37살 때부터 난자 보관을 했다. 난자 보관을 3~4번하고,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잘 못 모았다. 수치가 안 좋아서. 난자를 빼려 해도 빼는 상황에서 죽어버리는 결과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 41살 때 생리를 제대로 안 하더라. 그때 검사를 받았는데 자궁나이가 이미 48세더라. 48살이면 생리가 곧 끝난다더라. 눈앞이 깜깜했다. 임신을 하지 못하는 몸이 되는 구나 싶었다"며 "지금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시험관을 하냐, 아기를 가지는 걸 포기하냐. 둘 중 하나 밖에 없다. 근데 당장 좋아하는 남자를 찾는 게 힘들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랑 결혼하는 게 두려웠다. 그래도 아기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정자 은행에 갔다"고 비혼모를 택했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임신 후 모습도 공개했다. 아이의 초음파 영상을 보기도 하고 임신 중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유리는 "입덧이 심하거나 몸이 힘들거나 하는 건 다행히 많이 없었다. 그런데도 노산이다 보니까 임신성 당뇨에 걸렸다"며 "할아버지가 당뇨로 돌아가셔서 너무 무서웠다. 아기도 생각보다 크다더라. 그래서 검사를 다시 해야 했다"고 밝혔다. 재검 결과 다행히 임신성 당뇨가 아니었다. 당 수치가 140 이하면 정상이지만 사유리는 첫 검사에서 당 수치가 146이 나왔다고. 두 번째 검사 결과 사유리는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사유리는 "일주일에 3~4번 필라테스를 받고 일주일에 한 번 근력 운동을 한다"고 임신 후에도 꾸준히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아이에 대한 견해 차로 전 연인과 결별했다고도 밝혔다. 사유리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몇 년 동안 사귐과 이별을 반복했다. 저는 '빨리 결혼하고 싶다', '아기 갖고 싶다' 했고 그 남자는 싫다 했다"며 "근데 우리 엄마가 아기 갖기 싫다고 하는 남자한테 내가 성폭력하는 거라 했다. 그 말을 듣고 슬펐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머니에겐 가장 먼저 밝혔지만 아버지에게는 임신 5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말했다고. 아버지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빠는 무심하게 반응이 없었다. '신경 안 써'라고 해서 엄마가 화가 났다. 알고 보니 아빠는 '사유리만 안 죽으면, 행복하면 상관 없다'고 했다"고 아버지의 사랑을 밝혔다.

사유리의 비혼모 발표는 큰 파장을 불렀다. 사유리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반응이 있었지만 비판적 반응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사유리는 "비난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아이를 낳는 게 최고다. 아빠가 있는 게 제일 좋다"며 "나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선택한 일이다. '낙태가 여성의 권리'라는 말이 있듯이 출산도 여성의 권리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