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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無대사부터 하드보일드 액션까지'…유아인→황정민, 청룡 男주연 대격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변신에 변신을 더하는 것은 물론 파격과 충격이 끊이지 않는 충무로의 베테랑 연기 신들이 청룡의 무대에서 대격돌한다.

제41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34)을 시작으로 '남산의 부장들'의 이병헌(50),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48), '강철비2: 정상회담'의 정우성(47),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황정민(50)까지. 충무로에 내로라하는 기라성같은 연기의 신들이 대거 노미네이트 돼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올해 청룡을 빛낼 최고의 배우는 누가될까.

남우주연상 네티즌 투표는 글로벌 숏폼 모바일 비디어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며, 제41회 청룡영화상은 12월 11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다.

▶말보다 강한 울림, 유아인

장르와 시대를 불문하고 인상 깊은 연기와 대체 불가 존재감으로 독보적인 캐릭터 계보를 써 내려가고 있는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에서 범죄 조직의 소리 없는 청소부 태인을 연기했다. 말없이 묵묵히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이 된 유아인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는 '무 대사'에 도전했고, 또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위해 삭발 투혼과 15kg의 체중 증량까지 소화하며 외적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흡입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한 그는 앞서 '사도'로 제36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소리도 없이'로 두 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에 도전한다.

▶또다시 쓴 인생캐, 이병헌

이병헌은 올해 설날 개봉해 475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남산의 부장들'로 다시 한번 청룡 남우주연상에 도전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실존 인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모델화한 캐릭터를 맡은 이병헌은 김규평의 눈빛부터 걸음걸이, 행동 하나하나까지 완벽에 가까운 섬세한 연기로 관객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실존 인물에 대한 선입견으로 소화하기 쉽지 않았던 캐릭터임에도 진정성 있는 감성과 적재적소 한 리액션, 절제되고 밀도 높은 연기로 새로운 인생캐를 만들었다. 이병헌은 전작 '내부자들' 당시 일곱 번째 도전 만에 제3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남다른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섹시한 한국형 빌런 탄생, 이정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한번 정한 타깃은 놓치지 않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정재도 올해 청룡 남우주연상을 빛낼 5인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백정으로 불리는 킬러 레이 역을 소화한 이정재는 목과 쇄골을 덮는 타투부터 냉혈함이 감도는 눈빛 연기까지 기존의 작품에서 선보인 캐릭터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며 섹시한 한국형 빌런으로 거듭났다. 첫 등장만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강렬한 캐릭터를 구축한 이정재는 여름 스크린을 장악하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새로운 인생작을 쓰게 됐다. '태양은 없다'로 제20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그는 21년 만에 또 한번 최고를 꿈꾼다.

▶北 최정예요원→南 대통령으로, 정우성

2017년 개봉한 '강철비'를 통해 조국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 찬 북 최정예요원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정우성이 올해 여름에는 '강철비2'에서 전쟁 위기 속,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변신해 관객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어깨에 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사이에서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강단 있게 중재하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위트와 진지함을 오가는 열연으로 '강철비2'의 진정성을 높였다.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증인'으로 남우주연상을 첫 수상한 정우성은 2연패를 노린다.

▶ 부활한 액션 부라더, 황정민

'신세계' '베테랑'으로 리얼 액션의 끝을 선보인 황정민 역시 오랜만에 정통 하드보일드 액션 장르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컴백, '액션 장인'의 품격을 입증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는 처절한 암살자 인남으로 변신한 그는 무기에 의존하기보다 맨몸으로 사투하는 고강도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청부살인에 대한 회의, 애틋한 부성애 등 캐릭터 그 자체의 감정선을 완벽히 표현하며 인남을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제26회(너는 내 운명), 제34회(신세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황정민은 피, 땀, 그리고 눈물의 열연을 앞세워 세 번째 왕좌에 도전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