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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장원삼-고효준 떠난 롯데, 좌완 기근 해결책은 외부 수혈?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베테랑 투수들의 구멍을 메울 선수들은 누가 될까.

롯데 자이언츠가 좌완 베테랑 장원삼(37) 고효준(37)과 결별했다. 이들과의 결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순. 대체 선발감으로 데려온 장원삼은 시즌 13경기(4경기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68에 그쳤고, 지난해 75경기서 62⅓이닝을 책임졌던 고효준은 올해 24경기 15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구위 하락과 적지 않은 나이 탓에 롯데가 손을 내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는 지난 수 년 동안 좌완 기근에 시달려왔다. 뛰어난 구위와 가능성을 갖춘 우완 투수는 즐비했지만, 좌완 부족으로 상대 타선 공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원삼 고효준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이런 측면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긴 했다. 때문에 이들과 결별한 롯데가 어떻게 빈자리를 메워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새 시즌 데뷔할 신인 김진욱(18)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2차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은 고교 무대에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 받은 좌완 투수. 평균 구속은 145㎞를 밑돌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가진 투수로 평가 받았다. 올해 불펜에 안착한 최준용(19)처럼 퓨처스(2군)에서 구위를 잘 가다듬는다면 불펜에서 한 자리를 충분히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머지 자리는 김유영(26) 정태승(32) 한승혁(24)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군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투수는 김유영이었다. 12경기 7⅓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퓨처스 31경기에서 32⅔이닝(2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4.13)을 던지면서 구위를 인정 받은 게 주효했다. 개막 전 팀내 좌완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정태승은 1군 1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퓨처스에선 35경기서 32이닝을 던져 7세이브(1패1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군 9경기서 7이닝(1승, 평균자책점 5.14)을 던졌고, 퓨처스 30경기(28⅓이닝, 1패7홀드, 평균자책점 3.81)에 나섰던 한승혁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다만 이들 모두 확실한 좌완 불펜 카드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물음표가 붙는다. 신인인 김진욱은 가능성을 인정 받았지만 실전 검증이 남아 있고, 김유영 정태승 한승혁은 퓨처스에서 꾸준히 출전 경험을 쌓았지만 1군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준은 아니었다. 롯데가 이들만으로 좌완 불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황에 따라선 스토브리그에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