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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잘생긴 공유→월호스님, 인생을 논하다…유재석 '최근 고민=무탈했으면'[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자기님들과 유재석 조세호가 인생에 대해 논했다.

2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을 담아 '어떻게 살 것인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드디어 온 자기님, 공유가 '유퀴즈'를 방문했다. 유재석은 "공유씨하면 겨울에 코트 입고 도깨비로 한 번 더 돌아올 것 같다. 제가 드라마를 끈기있게 보지 않는데 '도깨비'는 끝까지 봤다"며 극찬했다. 조세호는 "제가 도깨비는 못봤다. 커피프린스부터 시작해야 해서"라며 머쓱해했고, 공유는 "저도 유튀즈 매번 보는 거 아니다"라고 농담했다.

영화 '서복'에 대해 공유는 "박보검 씨와 같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 듣고 영화 촬영하면서 늘 했던 말이 개봉할 때 '영화 개봉하면 우리 편하겠다. 하는 행복한 상상을 했는데 혼자 홍보하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공유는 '동안 미모'에 대해 "메이크업하고 조명 받으면 덜 늙어보이게 나온다"며 겸손해했다. 공유는 동안에 대해 "제가 '커피프린스' 때는 눈꼬리가 올라가 있었는데 지금은 내려왔다. 쌍커풀이 없었다가 지금은 생겼다"며 "재석이형이랑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재석이 형 사진 보고 그러더라. 하관이 짧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예전에 찍은 사진을 보신 것 같다"며 공감했다.

공유는 '잘 삐진다던데'라는 말에 "출처는 알겠다. 요즘 근거 없는 뉴스가 많다"며 발끈해했다. 공유는 이동욱이 보낸 커피차에 대해 "영리한 친구다. 1타 3피다. 진짜 여우같다. 꼬리가 백개 달렸다"며 친찐 농담을 했다. '집에서 듣는 말'에 대해 공유는 "'커피프린스'를 찍을 때 할머니, 엄마에게 잘하는 아들이었다. 어머니가 '이놈 XX, 집에서나 그렇게 해봐'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도 서툴었다. 공유는 "'나 얼만큼 사랑해?' 라는 질문을 들으면 '사랑하지'라면서 발음을 얼버무린다"며 "오히려 캐릭터를 빌리면 할 수 있다. 그건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실의 공지철이면 힘들다. 그래서 연기하는 재미가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평소에 부끄럽고 소심해서 못했던 행동들을 캐릭터를 빌리면 모든 걸 다 할 수 있어서 그걸로 대리만족을 얻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즉석에서 밸런스 게임도 했다. '조세호로 영원히 살기 vs 공유로 짧게 살기'에 대해 공유는 "저는 짧게 살겠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제가 불멸의 삶을 살아봤는데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공유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류시화 시인과 통화를 하며 시낭송 녹음을 했다. 그 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되는게 많은데 가슴으로 아는 건 다른 문제다. 머리로만 알고 이해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수용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잘 늙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게 제 얼굴에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 50, 60이 됐을 때 제 얼굴에 제가 잘 살았음이 녹아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로 찾아온 자기님은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였다. 김지용 전문의는 "2019년 상반기 대비 2020 상반기에 대부분의 진료과 환자수가 전체적으로 다 줄었다. 그런데 정신과만 환자가 늘었다. '코로나 블루' 증상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며 "코로나 언제 끝나냐고 많이들 물으신다. '과연 미래가 있을까' 하면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과 약은 본인은 용기내서 오셨는데 보호자들이 못가게 하는 일도 많다. '너희 가족에게도 줄 수 있냐'고 묻는데 저희도 먹고 가족에게도 처방한다. 저도 지금 유재석 씨를 보고 너무 긴장된다. 그래서 어제 긴장을 줄여주는 약이 있는데 '내일 챙겨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비현실감이라는 얘기를 용어로만 썼는데 제가 직접 느낄 줄 몰랐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조현병과 조울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김지용 전문의는 "감정에는 전염성이 있다. 교과서에도 나와있는데 자살율 1위는 정신과 의사라고 한다"며 "가장 힘들 때는 아무래도 환자분을 잃었을 때다. 스스로 선택으로 떠나실 때가 제일 힘들다. 정적인 진료실이지만 응급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용 전문의는 "인생은 어쩌다 결정되고 어쩌다 흘러가는 것 같다"며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도 힘들어진 게 그분들 탓이 아닌게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저희도 실내에 계속 있는데 원해서 있는 게 아니다"라고 공감했고, 조세호는 "이제 익숙해져서 밖에 못 나가겠다"고 농담했다.

두 번째 자기님은 옥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효 씨였다. 원래 미술을 전공한 이종효 씨는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새벽 2시에 퇴근했었다고.

이종효 씨는 "바람 소리만 들어도 행복하다. 쉬다 보니까 6년을 안올라가고 있다. 두 달을 누워있으니까 보다 못한 아버지가 딸기 농사를 하시면서 도우라고 하시더라"라며 "해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2년 정도 딸기 공부를 열심히 했다. 농사를 지을수록 몸이 아프더라. 병원에 가보니 딸기 알러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장에 딱 500만 원이 있었다. 100에 15만 원으로 계약을 맺고 인테리어를 했다"고 카페를 차린 에피소드를 이야기 했다. 이종효 씨는 "첫 달에만 660만 원을 찍었다. 주변에 카페가 하나도 없었다. '거기에 커피숍 생겼다~' 하는 소문이 났다. 하루에 80잔, 100잔을 내렸다"며 "지금은 와이프가 머신을 선물로 사줬다. 결혼한지는 10일 됐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또 "카페 이름은 '토닥'인데 망하면 통닭집으로 지으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전에 한 번 고라니가 튀어나와서 사고가 났었는데 40분 동안 아무도 안왔다. 발로 클락션을 누르면서 사람을 불렀는데 40분쯤 지나니까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시골에서만 가능한 사연을 이야기 했다.

최초의 스님 자기, 월호 스님이 '유퀴즈'를 찾았다. 스님은 "출가한지는 30여년 정도 됐다. 원래 토목과를 졸업했다. ROTC를 나와서 대우 그룹에 들어갔다"며 "삼남매였는데 형제들이 다 명을 달리 했다. 뉴스를 듣는데 실족사가 나오더라. 그게 이상하게 귀에 꽂혔다. 그리고 연락이 왔다. 동생 이야기였다. 저녁에 멀쩡하게 잔 아이가 그 다음날 눈을 감기도 했다. 처음에 겪었을 때만 해도 긴가민가 했는데 두 번째 겪고 나니까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공황장애'가 왔었다. 진리를 찾기 위해서 절실한 마음으로 출가를 했다. 백년을 살면 무슨 소용이겠냐"고 출가 이유를 밝혔다.

스님은 "합장의 의미는 '왼손과 오른손이 둘이 아니다'라는 거다"며 "아바타는 인도에서 나온 말이다. 불교에서는 속세 있는 심신을 아바타라고 한다. 아바타와 나를 분리하여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최근 고민에 대해 "무탈했으면 좋겠다. 엄청난 행복도, 불행도 싫다. 평범한 하루하루가 지금처럼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스님은 "누구나 바라지만 이루질 수없는 안심이다"라고 답했다. 스님은 잘사는 법에 대해 "웃자! 웃을 일이 생긴다!"를 외치며 큰 소리로 웃음 소리를 냈다.

스님은 인생에 대해 "인생을 너무 애착하지도 슬퍼하지도 말고 한바탕 꿈이라 생각하고 마음 편안하게 넉넉히 살아가자"고 말했다.

다음 자기님은 강방천 투가전문가였다. 유재석은 "존리 대표님은 대중교통을 타고 오셨는데 회장님은 좀 다르시다"라고 말했다. 조세호가 고급시계에 대해 이야기 하자 강방천 전문가는 "제가 이 회사 주인이다. 소비하자마자 괜찮다 싶으면 주주가 되는 거다"라고 답했다.

1억으로 156억을 번 것에 대해 강방천 전문가는 "IMF 그때 당시 아파트는 8, 9억이었다. 백만장자가 이렇게 많다? 싶었다. 국내 자산 가치에 거품이 있다 생각해 달러에 투자를 했다. 달러당 800원이 1400원이 됐다"며 "증권주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주가 반토막이 났지만 그래도 더 샀다. 왜냐, 나는 믿으니까. 그리고 생각보다 IMF가 빨리 극복이 됐다. 그래서 600원이 12000원이 되더라"라고 미소지었다.

그는 "3,4년은 기다릴 생각으로 샀는데, IMF가 극복이 되면서 67억을 벌었다. 하지만 제 이야기는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일이다"라며 "그때 홈쇼핑이 두개 있었다. 그걸 누군가가 배송할텐데 라는 생각에 택배회사에 투자를 했다. 그게 150억대 된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실패의 경험도 있었다. 그는 "2000대 초 IT 버블이 있었다. 5년 지나니까 5~60개 종목 중에 2개만 남았다. 제 돈 4~50억이 사라지는 걸 보면서 상장된, 우리가 아는 기업에 투자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장기 투자의 전제는 좋은 것과 함께 해야한다. 좋은 것은 그냥 묻어두고 수면제 먹고 잠들어야 한다"고 거듭 생각을 전했다. 강방천 전문가는 "주식을 보면 다 아는 회사들이다. 근데 왜 이상한 것에만 귀를 기울인다. 좋은 주식과는 빨리 이별하고 나쁜 주식과는 오래하더라"며 "부자 기업과 함께 하는 법이 여러개가 있다. 직원이 되는 것, 그런데 저도 직원 못하니 주주가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