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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X주니오 극장골'울산, 퍼스에 2대1역전승...2연승X조1위[ACL 리뷰]

울산 현대가 F조 최하위 퍼스 글로리에게 극적인 역전승으로 2연승, 3경기 무패, 조1위를 달렸다.

울산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퍼스 글로리(호주)와의 3차전에서 김인성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2대1로 역전승했다.

21일 상하이 선화전에서 3대1 첫 승을 거둔 울산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에 나섰다. 리그와 FA컵에서 전북에 잇달아 트로피를 내줬지만 ACL에선 다시 마음을 다 잡았다. 2012년 울산의 ACL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베테랑 이근호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상헌 이청용 등과 함께 2선에 섰다. 비욘 존슨이 원톱으로 나섰다. 신진호와 윤빛가람이 더블볼란치로 섰고 상하이 선화전 포백라인 데이비슨-불투이스-김기희-정동호가 퍼스전에 그대로 나섰다. 국대 차출 중 코로나 양성반응으로 ACL 참가가 불발된 조현우를 대신해 조수혁이 2경기 연속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점유율 65%, 유효슈팅 0개

전반 초반부터 울산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9분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근호의 움직임이 날카로웠다.

전반 17분 세트피스에서 정동호의 크로스에 이은 이근호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27분 이상헌이 상대 핸드볼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전반 35분 이근호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비욘 존슨이 머리를 갖다댔지만 불발됐다. 잇단 코너킥 찬스들도 불발됐다.

전반 40분 퍼스의 첫 슈팅이 나왔지만 위력은 없었다. 울산 선수들은 상하이 선화전에 비해 몸이 무거웠다. 오랜만에 발 맞추는 선수들 사이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다. 최전방의 비욘 존슨이 장신의 상대 수비수 2~3명에게 둘러싸이며 별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42분 '퍼스 최다득점자' 포르나롤리의 슈팅이 살짝 빗나가며 양팀은 득점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울산은 전반 64.8%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5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전무했다. 퍼스 글로리는 전반 막판 공세로 4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유효슈팅은 1개를 기록했다.

▶후반: 답답한 흐름, 89분만에 터진 김인성의 동점골+추가시간 주니오 극장 역전골

5장의 교체카드를 쓸 수 있는 이번 대회,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상헌 대신 김인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퍼스 역시 말리크와 아르미엔토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김인성이 2선 왼쪽, 이근호가 섀도스트라이커, 이청용이 오른쪽에 포진했다. 후반 10분 정동호의 크로스에 이은 김인성의 문전 슈팅이 빗맞았다.

후반 13분 정동호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 2패를 안고 있는 퍼스는 승점을 위해 강력한 수비로 맞섰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김도훈 감독은 후반 14분 이근호와 이청용을 빼고 K리그1 득점왕 주니오와 고명진을 동시에 투입하는 공격적 교체를 단행했다. 주니오-비욘 존슨의 투톱이 가동됐다.

후반 19분 김인성이 측면을 치고 달리며 비욘 존슨에게 골 찬스를 밀어줬지만 또다시 슈팅은 불발됐다. 후반 23분 고명진의 코너킥이 흘러나오자 윤빛가람의 날선 크로스에 이어 비욘 존슨과 주니오가 함께 뛰어올랐다. 상대 머리를 맞고 나간 볼에 또다시 코너킥이 선언됐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수많은 찬스를 놓친 직후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25분 퍼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카스트로의 패스를 이어받은 다니엘 스타인스가 오른발 낮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밀리던 후반 30분 울산은 데이비슨 대신 박주호, 신진호 대신 정훈성을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수많은 슈팅이 계속 굴절됐고, 마음이 급해지자 손발이 맞지 않았다. 후반 34분 김인성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39분 코너킥에 이은 정훈성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잡혔다.

후반 44분에야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인성불패'의 신화가 시작됐다. 프리킥 찬스에서 윤빛가람이 흘려준 볼을 김인성이 밀어넣었다. 이어진 퍼스의 찬스에서 조수혁이 상대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골무원' 주니오가 김인성의 크로스를 원터치 발리슈팅으로 밀어넣으며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풀려도 너무 안풀리던 울산이 후반 44분 이후 2골을 단번에 몰아치며 결국 2대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상하이 선화에 이어 퍼스 글로리를 잡으며 2연승을 달렸다. 2승1무(승점7)로 조 1위를 지켜냈다. 이날 FC도쿄를 1대0으로 꺾은 상하이 선화가 2승1패(승점6)로 조2위, FC도쿄가 1승1무1패(승점4)로 조3위를 기록했다. 퍼스는 3연패로 사실상 탈락이 확정적이다. 울산은 27일 오후 7시 퍼스 글로리와 조별리그 4차전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