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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리포트]롯데 시즌 최종전 그후, 그라운드에선 무슨 일이?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30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3대2로 승리했다. 5강 및 5할 승률 좌절의 한풀이라도 하듯 5홈런, 선발 전원 안타 등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뛰며 올 시즌 큰 기대를 모았지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도 7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3223명의 팬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경기 후 롯데 선수단은 팬들 앞에서 새 시즌 반등을 다짐하는 짧은 행사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했다.

관중들이 하나 둘 빠져 나가고 외야 조명도 꺼지기 시작하는 가운데, 그라운드엔 낯선 이들이 하나 둘 씩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롯데 선수들의 가족. 선수들의 자녀들은 경기를 마친 아빠의 일터를 뛰어다니면서 짧게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라운드를 뒹글며 묻은 흙이 그대로 남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도 그라운드로 나온 자녀, 아내와 시간을 보내면서 활짝 미소를 지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 뒤에도 선수 가족들을 초청해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바 있다.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한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차원에서였다. 선수는 구단의 자산이지만, 그 자산이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선 힘의 원천인 가족들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번 선수 가족 초청 역시 한 시즌 동안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을 가족들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롯데에겐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2020시즌이다. 과감한 개혁과 프로세스 정립으로 반등에 도전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경쟁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고전을 거듭했다. 약점 보완과 미래 자원 발굴의 소득이 있었지만, 가을야구로 가기 위해선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점도 깨달은 시즌이었다. 이날 자신의 일터인 경기장에서 삶의 원천인 가족들과 만난 선수들의 마음 속엔 새 시즌 성공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