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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써치' 밀리터리+크리처 신선한 결합→흥미도 상승中…단점은 특수분장?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한 드라마틱 시네마의 네번째 프로젝트 10부작 OCN 드라마틱 시네마 '써치'가 중반을 넘어섰다. 초반 밀리터리 스릴러물을 표방했지만 결국 밀리터리를 바탕으로한 크리처물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23년전 한 사건으로 인해 돌연변이가 탄생했고 이 사건을 묻기 위한 정치권의 모략과 이를 파헤치는 특임대의 활약이 중심스토리로 그려지고 있다.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답계 영화 제작진이 대거 투입돼 영화같이 긴박감 넘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써치'의 장점이다. 영화 '시간 위의 집', '무서운 이야기'의 임대웅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공포감을 극대화 시키는 연출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밀덕'(밀리터리 덕후)들이 세심하게 살펴보는 특임대 이야기도 꽤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인다. 총기류나 장구류도 눈에 띄고 특임대 내의 관계 역시 거슬리지 않을 정도다.

이같은 상황은 손예림 중위를 연기하는 정수정의 활약(?)에 힘입은 바도 크다. 사실 배우로서 정수정의 이미지 자체가 여군에 그리 어울리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수정은 이같은 선입견을 불식시키며 꽤 특임대 여군 중위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단있고 실전에 투입될만한 장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여배우들이 소총을 들고 뛰는 모습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발탄헬멧과 총구를 들썩이며 허겁지겁 뛰는 모습을 보면 몰입도는 뚝 떨어졌다. 하지만 정수정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인 역시 "무거운 헬멧과 총기를 들고 산속에서 뛰어다녔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지만 큰 어색함 없이 밀리터리 액션 연기를 소화해내고 있다. 소총 사격자세 역시 어색함은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용동진(장동윤) 병장과의 러브라인도 꽤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전 연인이었던 용동진과 손예림은 매회 티격태격하면 극의 잔재미 요소로 떠올랐다.

또 손예림은 1997년 비무장지대 남북 총격전 사건과 2020년 DMZ 괴생물체 출현 사건의 연결 고리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인물인 만큼 앞으로 사건 해결의 열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점도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괴생물체다. 2020년에 등장한 괴생물체라고 보기에는 너무 조악한 수준이다. 병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변한 모습인만큼 배우에 특수분장을 했다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20여년전 '전설의 고향' 구미호를 보는 듯한 특수분장에 코웃음이 나올 정도다. 사건이 중심이 되는 괴생물체인 만큼 제작진이 좀더 신경써서 제작했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현재까지는 어두운 상황에서 등장해 괴생물체의 모습이 자세하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욱 자세하게 부각된다면 실소가 나오지 않을지 걱정이다.

'써치'는 이 주 중반을 돈다. 괴생물체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그에 얽힌 이야기들도 하나씩 풀리게되면서 시청률 상승세의 기폭제를 마련해야하는 상황이다. '써치'가 약점을 극복하고 강점을 살리면서 웰메이드 크리처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