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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안재홍·류덕환·조진웅…개성+매력 살린 단편영화 메가폰 드는 배우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들이 단편 영화 연출 매력에 빠지고 있다.

배우들의 연출 도전이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올해 정진영이 '사라진 시간'으로 메가폰을 잡았고, 하정우, 김윤석, 유지태, 박중훈, 문소리 역시 이미 첫 연출작을 선보였다. 정우성과 이정재 역시 감독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편이 아닌, 단편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배우들도 눈에 띈다. 단편 영화는 장편 영화보다 훨씬 적은 예산, 스태프들로 완성되는 작품이지만 규모가 작은 만큼 연출자가 각본과 기획에도 중심이 돼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영화의 짧은 러닝타임에서 연출자의 개성과 매력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연출력을 더욱 강조되는 통로다. 2017년 개봉한 문소리의 첫 장편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역시 그가 연출했던 세 개의 단편 영화를 하나로 묶은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문소리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줬다는 평을 받으며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매력과 개성을 모두 겸비한 안재홍 역시 러닝타임 30분의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로 단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장거리 연애를 하던 울릉도 남자와 육지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안재홍이 연출과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맡았고 영화 '소공녀'로 연기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이솜이 출연한다.

2016년에도 직접 메가폰을 잡은 18분짜리 단편 영화 '검은돼지'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안재홍은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 아이러니한 상황 연출로 보여주는 위트와 유머가 관객들의 호평을 자아냈다.류덕환이 직접 각본과 연출에 참여한 단편 영화 '내 아내가 살이 쪘다' 역시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2분 분량의 '내 아내가 살이 쪘다'는 살이 쪘다며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고, 음식을 조절하기 위해서 애쓰는 아내(장영남)의 모습을 다정한 마음으로 관찰하는 남편(김태훈)의 모습을 담은 영화다.

유튜브에 공개된 지 3주만에 5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네티즌으로부터 자타공인 최고의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역량을 과도한 과장 없이도 인상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진웅도 첫 단편영화 연출작 공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조진웅이 제작비를 전액 부담해 5회차 촬영을 완료한 이 작품은 현재 후반 작업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정진영 감독의 장편 영화 연출작 '사라진 시간'의 주연을 맡아 홍보 인터뷰에 나섰던 조진웅은 영화제 출품을 준비 중이라면서 "저도 최근 단편 영화 촬영을 마쳤는데, 이번에 정진영 감독님 보면서 더욱 큰 용기를 얻었다. 나도 장편 영화 연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부분에서 좋은 귀감이 됐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