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무어(영국 번리)=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역시 뒷공간이었다.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 본능이 시즌 10호골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은 26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토트넘과 번리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1분 결승골을 집어넣었다. 토트넘은 이 골로 번리에 1대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으로서는 시즌 10호골이자 리그 8호골이었다. 리그 득점 랭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동시에 5시즌 연속 10골을 돌파했다.
경기 내내 손흥민은 고전했다. 손흥민만이 아니었다. 토트넘 전체가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번리는 준비를 잘했다. 4-4-2 전형에 밀집 수비로 나섰다. 존디펜스를 효과적으로 펼쳤다. 특히 케인과 손흥민의 KS라인을 계속 봉쇄했다. 손흥민이 스프린트를 하면 최후방 수비진과 허리 라인이 존을 형성하며 압박했다. 케인의 패스길도 차단했다. 토트넘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후반 31분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졌다. 라멜라가 올린 코너킥을 케인이 헤더로 떨궜다. 그 뒷공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의 머리 앞에 제대로 볼이 배달됐다. 손흥민은 그대로 헤더를 시도, 골망을 갈랐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뒷공간을 침투하던 손흥민의 본능이 번뜩였다. 이 패턴은 후반 20분 상황에도 있었다. 다이어가 헤더로 볼의 방향을 바꾸고 그 뒷공간에서 손흥민이나 도허티가 마무리짓는 패턴이었다. 이 때는 상대 수비수가 먼저 볼을 걷어냈다. 한 번의 실패를 맛봤기에 그 다음 코너킥에서는 골로 연결할 수 있었다.
양 발에 이어 머리로도 골을 만들어낸 손흥민은 29일 벨기에 원정을 떠난다. 로열 앤트워프와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2차전을 준비한다. 시즌 11호골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