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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76분' 주전 경쟁에서 뒤처진 황희찬, 왜?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에이스의 자리를 대체할 거란 기대 속에 라이프치히에 입단한 '황소' 황희찬(24)이 주전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황희찬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20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교체 명단에 들었으나, 끝내 출전하지 못한 채 팀의 2대1 역전승을 지켜봤다.

황희찬은 리그 기준 지난 5경기에서 단 76분을 뛰었다. 선발 출전 없이 교체로만 3경기를 뛰었다. 출전시간으론 팀내 17번째다. 공격 포인트는 없다.

헤르타전은 황희찬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주중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러 이날 몇몇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공격진에선 '이적생 듀오' 쇠를로트와 저스틴 클루이베르트가 황희찬보다 먼저 선발 기회를 잡았다. 1-1 팽팽하던 후반, 나겔스만 감독이 역전골을 위해 꺼낸 공격카드는 다니엘 올모, 유수프 폴센, 마르셀 사비처였다. 황희찬은 외면했다.

예상치 못한 전개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급부상한 황희찬 영입에 1500만유로(약 200억원)를 투자했다. 첼시로 이적한 '에이스'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격이었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황희찬에게 기회를 주기를 꺼려하는 눈치다. 황희찬과 마찬가지로 분데스리가가 처음인 '임대생' 클루이베르트(원소속팀 AS로마)의 선발출전이 상징하는 바는 크다.

쇠를로트와 클루이베르트의 영입, '전직 에이스' 포르스베리의 폼 회복, 확실히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다니 올모의 존재 등으로 인해 황희찬은 시즌에 돌입한 이후 서서히 후순위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나겔스만 감독은 최전방엔 2선과 연계가 되는 '떡대형 공격수' 폴센과 쇠를로트를 선호한다. 그럼 윙어 자리를 노려야 하는데, 포르스베리, 올모, 은쿤쿠, 사비처 등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다. 레프트백 앙헬리뇨도 사실상 왼쪽 공격수나 다름없다.

또, 이들을 앞세워 팀이 5경기에서 4승1무 승점 13점을 획득, 선두를 달리면서 현재 스쿼드에 변화를 줄 필요성이 떨어진 것도 황희찬의 출전시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치히는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경기당 2.5골에 달하는 10골을 넣었다.

황희찬 본인도 주어진 76분 동안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패스 미스로 나겔스만 감독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장면을 제외해도 그렇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를 중계하는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라이프치히가 많은 경기를 치르다 보니 앞으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겠지만, 현시점에선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황희찬이 경기에 나서려면 8명이 넘는 경쟁자를 뛰어넘어야 한다. 포르스베리까지 살아나면서 1~2선 자원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 21일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45분을 뛰었다. 로테이션에 따라 오는 29일 맨유 원정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지난 시즌 리버풀을 상대로 보인 것 만큼의 확실한 임팩트를 남길 필요가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