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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야수 역대 최고 계약금' 나승엽, 강백호-이정후 넘는 새 괴물 탄생?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나승엽의 계약은 KBO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KBO리그 역대 야수 최고 계약금을 경신했다. 그동안 KBO에 진출한 순수 신인 야수 중 역대 최고 계약금 기록은 강백호(KT 위즈)가 2018년 입단하면서 기록한 4억5000만원이었다. 2년 만에 나승엽이 이를 뛰어넘으면서 '신인 야수 계약금 5억' 시대를 열었다. 앞서 2007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최희섭이 8억원, 1999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내야수 강 혁이 5억7000만원의 계약금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희섭은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 강 혁은 한양대 졸업 후 실업야구 현대피닉스를 거쳐 입단한 케이스이기에 순수 신인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초고교급 선수로 불려온 나승엽의 직접적인 비교 상대는 KBO리그에 신인 돌풍을 일으켰던 강백호와 이정후가 꼽힌다.

강백호는 KT 입단 첫해 타율 2할9푼(527타수 108안타), 29홈런 84타점, 출루율 3할5푼6리, 장타율 5할2푼4리의 대활약을 앞세워 무난하게 신인상을 차지했다. '괴물'이라는 별명을 안고 입단한 그는 첫해부터 유감없이 실력 발휘를 했고, 올해까지 프로데뷔 3시즌 만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2017년 히어로즈(현 키움)와 계약금 2억원에 사인한 이정후도 마찬가지였다. 데뷔 첫 해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출루율 3할9푼5리, 장타율 4할1푼7리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KBO리그를 평정했던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의 존재를 실력으로 지웠고, 강백호와 마찬가지로 KBO리그 대표 타자로 발돋움했다.

롯데가 계약금 5억원을 안기며 나승엽을 잡은 것은 그가 강백호와 이정후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나승엽은 고교 시절 컨택트 능력뿐만 아니라 장타를 어렵지 않게 생산할 수 있는 파워, 준수한 송구 능력을 갖춘 '공수 만능툴'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나승엽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며 구애를 보낸 바 있다. 적응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나승엽이 강백호와 이정후처럼 데뷔 첫해부터 1군 전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들을 뛰어넘는 성과물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롯데 안팎의 시각이다.

나승엽이 강백호-이정후 시절과 바뀐 리그 환경에서 비슷한 기록을 쓰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 선수가 뛰던 시절 KBO리그는 소위 '탱탱볼'로 불렸던 반발력이 강한 공인구를 사용했고, 타자들의 기록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는 것. 공인구 반발력이 줄어든 현재의 나승엽이 이들과 견줄 만한 기록에 닿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대부분의 타자들이 웨이트 트레이닝 강화 및 히팅포인트 조정으로 돌파구를 찾았던 것처럼, 나승엽도 롯데에서 변화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강백호와 이정후 못지 않은 스텟을 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