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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이건우 '나훈아 콘서트? 내 덕…조용필 섭외도 돼'→이은미 '남편과 결혼 10주년'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이은미, 진성, 박칼린, 이건우가 '음악의 신' 다운 재치 가득 입담을 자랑했다.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23일 첫 방송을 앞둔 '트로트의 민족'에서 제2의 나훈아, 제2의 조용필을 발굴할 심사위원 4인방 이은미, 진성, 박칼린, 이건우와 함께하는 '음악의 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스페셜MC로 나온 전현무는 "'트로트의 품격' 홍보를 위해 나왔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즉석에서 진성의 '보릿고개'를 열창했다.

이은미는 '트로트의 민족' 때문에 휴가도 반납했다고. 이은미는 "제가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다. 그래서 1년에 한 번 밖에 휴가를 못쓴다. 그런데 올해는 '트로트의 품격' 녹화와 겹쳐서 휴가를 포기했다. 원래 스킨스쿠버가 취미인데 '다이브 마스터'다. 한지는 10년 정도 됐다"고 말했고, 김구라는 "오늘 옷이 잠수복 같다"고 농담했다.

진성은 '방송할 때 가장 힘든 게 욕 참기라고'라는 말에 "제가 사실 문교부 혜택을 폭넓게 받지 못했다. 나름 말조심한다고 하는데 집에 가서 3박 4일 후회한 적이 많다"고 고백했다. 이에 전현무는 "본인 노래 '보릿고개' 작사를 소개하면서 '나의 대그빡에서 이런 가사가 나왔다'고 하셨다"며 증언했다.

진성은 "MC들이 대추나 과일을 좋아한다고 해서 준비했다. 그램수도 딱딱 맞춘 거다"며 대추를 선물했다.

박칼린은 요즘 부쩍 일이 늘어났다고. 그는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침체됐었는데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콘서트 준비도 하고 뮤지컬 준비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독설'로 유명한 박칼린. 과거 '패고 싶다'라고 했던 박칼린은 "춤은 보이는 대로 교정할 수 있는데 음악이라는 건 설명하기가 애매하지 않냐. 그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고쳐지지 않아서 그렇게 말한 거다"라고 말했다. 과거 '남자의 자격' 할 때는 박칼린의 말에 합창단 한 파트가 울기도 했었다. 박칼린은 "가장 짧게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살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라며 본인에게도 독설을 날렸다.

이건우는 나훈아의 콘서트에 혁혁한 공을 세워 감사패를 받을 거라고 전해져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건우는 "제가 정말 큰 공을 세웠다. 사실 나훈아 씨는 만나기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매니저를 공략한 거다"라며 "집 앞에 가서 '국민들이 코로나로 19로 힘들 때 나훈아 선배님의 노래로 힘을 줍시다'라고 했다"라며 "사실 나훈아 씨의 본명이 '최홍기'다. 그래서 나훈아 씨라고 말 안한다"고 팁을 전했다. 이어 "막걸리 세 통을 먹고 결국은 해내게 된 거다"라며 흐뭇해했다.

이건우는 "저는 그렇게 하고 빠지고 나머지는 제작진에게 맡긴 거다"라며 "이 나이에 감사패를 받아서 뭐하냐 감사패 말고 나를 위한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려고 했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그는 "큰 그림을 그렸다. '삼남매 터치다운'을 하고 싶다. 제가 작사를 하고 작곡을 하고 노래를 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작사로는 다 이뤄봤으니 방송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따.

이에 김구라는 "제작비를 끌어오면 되지 않냐"고 제안했다. 이건우는 "저는 섭외 왕이다. 제가 용필 형님 가사도 많이 썼다. 조용필도 섭외 가능하다"라면서도 "그걸 확답을 할 수는 없다"고 발을 빼 웃음을 자아냈다.

안영미는 19금송을 만들고 싶다며 이건우에게 작사를 요청했다. 이건우는 "제가 해드릴 수는 있는데 작사가 명은 안영미 씨로 하자. 저작권도 다 드리겠다"고 시원하게 말했다.

진성은 안영미를 보며 "가수로 기량이 있는지 보고 싶다"며 즉석 오디션을 제안했다. 안영미는 "예전에 제가 밴드 경연 프로그램 경력이 있다. 개그맨 팀으로 나왔었는데 예선 탈락을 했다. 이은미 씨의 '애인 있어요' 락버젼을 불렀다"며 자신감과 함께 열창을 했다. 이은미는 "이은미 느낌이 있다"는 말에 "제가 저렇게 했어요?"라며 어리둥절했다. 진성은 차마 독설 대신 "노래가 개성은 있다. 자유분방한게 심하다 보니까 시각적으로 피곤하다. 트로트는 어떻냐"고 조언했다.

'유산슬처럼 이름을 지어달라'고 요청하자 진성은 "행사를 겨냥해서 이름을 지어보겠다. 한우에서 제일 비싸고 대중성 있는게 꽃등심이다. '꽃등심' 어떠냐"며 "2안으로 안심살도 있다"고 부캐 이름을 지어줬다.

이은미는 '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실은 제작진의 말 한 마디로 출연하게 됐다. '대중음악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수를 뽑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중음악 전문가로 참가하게 된 거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박칼린의 존재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이은미는 "선생님 나오는 다른 프로그램을 보는데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더라 그리고 저랑 욕을 나눠서 먹겠구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지난 번에 심사평을 하실 때 춤을 추며 노래를 하는 참가자가 있었는데 좀 산만했다. 그랬더니 박칼린 씨가 '저기 의자에 앉혀놓고 청테이브로 묶어놓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놓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칼린은 "실제로 뮤지컬 배우들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노래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 그렇게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박칼린은 "김구라가 전혀 무섭지 않고 재밌다"며 "싸울 일이 없었는데 싸움을 걸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긴 하다"고 말했다. 이에 전현무는 "김구라가 진짜 센 사람에게는 못한다. 나나 조세호 같은 사람에게나 하지 쫄보"라고 놀렸다.

김구라는 "내가 여인과의 싸움으로 법정까지 간 사람이다. 핵심적인 것을 건드리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며 "집에 있는 친구(여자친구)에게도 '다 받아주는데 핵심적인 가치를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는다'고 했다. 무엇이든 공격해도 된다. 하지만 나의 핵심적인 가치, 나만의 자율성을 침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은미는 '포장마차에서 트로트에 대한 편견을 깼다'고. 이은미는 "어렸을 때는 복잡한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 폼을 잡았는데 어느날 포장마차를 갔다. 혼자 앉아 계신 남자분이 소주병을 붙잡고 취해계시다가 노래를 부르는데 그게 '무정 부르스'였다. 혀가 꼬이는 발음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그게 그대로 가슴에 꽃혔다. 그때 단순한 구조인 트로트에 대한 편견이 있었구나 싶었다"며 "그래서 리메이크 음반에 '무정 부르스'를 가장 먼저 넣었다"고 밝혔다.

이은미와 진성은 '트로트의 민족'에서 '무정 부르스' 듀엣을 하기도 했다. 진성은 "저는 사실 듀엣 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했다. 제가 굉장히 야전 스타일이다"라며 "처음에는 거절을 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 무대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다신 이런 기회가 오지 않겠다. 이런 대가수와 붙어 내가 먼지가 되더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성은 '이은미와 너무 잘 어룰린다'는 말에 "저는 이은미 씨랑 뭘 갖다 붙여도 좋다. 제가 싫어할 게 뭐가 있다"며 "제가 음악성은 따라갈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학식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사이버 대학교를 가라'는 말에는 "머리에 서리가 내려가지고 안 된다. 서리가 내렸을 때는 서리의 세계를 가야지~"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진성은 본인의 곡은 자신이 작사한다고. 진성은 "몇 년 전만해도 선생님이 주신다고 하면 '감사합니다'하고 찾아갔다. 그런데 우리나는 저작권이 있지 않냐"며 "공동작사 이런 추잡스러운 짓도 안한다. 맡기면 맡겼지 지저분한 방법은 싫다"며 시원하게 말했다.

올해 데뷔 31년차 공연 횟수는 1000회를 넘은 이은미, 그는 "공연이라고 하면 입에서 단내가 난다"라며 여유있게 미소지었따. 이은미는 "20주년 때 진짜 '딴따라'가 된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잭슨 브라운의 'The Loud out and stay'를 듣는데 그 노랫말이 내 이야기와 같구나 싶었다. 버스 안에서 몇 시간을 울면서 왔다"라고 밝혔다.

박칼린은 과거 '대학가요제' 출신. 1989년 대학가요제에 출연했던 박칼린은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박칼린은 "저 때가 대학교 1,2학년인가? LA에서 대학가요제 미주 예선에 참가했다. 그런데 그때에 일등 상품이 전자 피아노였다. 200만 원 정도의 고가 상품이었다. 그리고 미주 예선 통과시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줬다. '통과하게 되면 한국이나 놀러 갔다 오자'. '아버지 보러 갔다오자' 라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칼린은 "제가 LA출신이다 보니까 '사막의 비'라는 곡을 써서 나갔다"며 "박칼린 대신 박영미로 참가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재미로 작곡해서 나가보자 했는데 어쩌다보니 미주 대표로 본선에 가게 됐다"면서도 '본선 성적'에 대해 묻자 "본선 성적은 기억이 안난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구라는 "성적이 별로였나보다"라고 농담했다. 박칼린은 기억이 난 듯 "아 그때 우승자는 전유나 씨였다"며 20대를 추억했다.

이건우는 자신이 써둔 작사 소스를 이야기 했지만 안영미는 만족해하지 않으며 "제가 전에 '사랑의 몽둥이'를 썼다"며 '사랑의 몽둥이로 맞아야겠네' '거긴 심했네' 등 다소 민망한 가사를 나열해 모두를 부끄럽게 했다.

무대 경험이 엄청난 이은미는 음이탈이 나면 뻔뻔하게 대처한다고. 이은미는 "그럴 때 관객들에게 '신기한 장면을 감상하셨으니까 돈을 더 내세요' '500원 더 주세요' 한다. 저도 민망해서 그런 거다"라며 "사실 음이탈은 몇 년에 한 번 있는 일이다"고 베태랑 다운 면모를 자랑 했다.

맨발로 무대를 많이 하는 이은미는 발이 다친 적도 많았다. 이은미는 "한 번은 무대를 달구려고 '여러분이 노래를 다 듣고 나면 야광봉을 무대로 던지게 될 거예요'라고 했다. 진짜로 관객들이 야광봉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그게 조명을 깼다. 그런데 제가 그걸 못 보고 발을 딛어 피가 났다. 그 상태로 핏자국이 나기도 했다"며 아찔했던 사고를 담담하게 언급했다.

진성 역시 사고를 많이 겪었다. 그는 "사실 무대를 하면 현장에 술 취한 분들도 많다. 그런 분들은 저를 잡고 그냥 밑으로 당겨버린다. 제가 또 누구냐. 어떻게 떨어져야 되겠다 생각을 한다. 그걸 예상하고 낙법을 하는데 두 바퀴 반을 돌았다"며 "팬들은 놀라지만 떨어져도 노래는 계속한다. 제가 유도와 복싱, 배구를 했었다"며 허세를 부렸다.

진성은 "오래 묵힌 개인기가 있다. 제가 외모로 봐도 묵직하지 않냐. 웃긴 행동을 해봐야 누가 믿겠냐 나훈아, 조용필 선배님 모창을 해보겠다"며 주저 않고 나훈아 조용필 성대모사를 했다.

'대한민국 1호 뮤지컬 음악 감독' 박칼린은 "그 당시에는 음악 감독이 없었다. 원래는 다 나눠져야 하는데 한국은 그게 없었다"라며 "김희갑 양인자 부부가 작곡 작사를 맡은 '명성황후'를 한 적이 있다. 제가 20대였는데 다 어르신들이지 않냐. 김희갑 선배님과 한 번 크게 싸웠다. 죽은 영혼들과 일어나는 장면인데 모든 관객들을 압도하는 장면이다. '원래 4분의 4박자인데, 4분의 3이면 힘을 받겠다'고 했다. 홀로 편곡을 위해 호주로 떠나가도 했다. 사실 편곡자가 그럴 권리는 있다. 신나게 편곡하고 돌아왔는데 김희갑 선생님이 난리가 나셨다. 그래서 대들었었다. 나름 잘해보려고 한 건데 욕을 무진장 얻어먹고 결국 원곡 그대로 갔다.

이건우는 "작사 인생 40년에 오점이 있다. 저는 가수에게 한 곡 이상을 잘 안준다. 그런데 무려 10곡을 줬는데 하나도 안뜬 가수가 있다. 바로 김흥국 씨다"라며 "그런데 배운 게 있다. 왜 히트가 안 되는지 분석을 하는데 알고 보니 내 잘못이 있다. 노래 제목을 짝수로 지은 거다. '안되겠다. 노래 제목은 홀수로 가자'는 마음에 이후 제목은 홀수로 했다. '아모르파티' '가인이어라' 등 다 떴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작사를 할 때 가수의 목소리까지 분석 한다'고. 이건우는 "조용필 형님은 입이 작은데 '차카타파하' 발음이 굉장히 멋있다. 그런 발음을 드리면 흡족해하신다"며 "전영록 씨는 ㄹ발음이 좋다. 김연자 씨는 발음을 탁탁 집어줘야 한다. 가사를 쓰면서도 발음에 대해 연구를 하는 거다"라고 팁을 전했다.

이건우 작사가는 전영록의 '종이학'을 시작으로 윤수일 '황홀한 고백', 김건모 '스피드', 룰라 '날개 잃은 천사', 태진아 '사랑은 아무나 하나', 김연자 '아모르파티' 등을 작사하며 장르불문 가요계 산 증인으로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트로트계 이무기 유산슬의 데뷔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송가인의 '가인이어라'에 참여했다. 김국진은 이건우의 곡 리스트를 들은 후 "김국진은 "작사 하신 곡은 제가 많이 불렀던 곡이다"라며 감탄했다. 그 중 제일 저작권료 효자곡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건우 작사가는 "세대 마다 다르다. 지금은 '아모르파티'다"라고 답했다.

이은미는 후배 가수들과 컬래버를 한 적이 한 번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후배들에게 무섭다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래퍼 아웃사이더와 컬래버를 한 번 했는데 초면에 '너는 내가 안 무섭니?'라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이은미는 '음악잘하는 후배'에 대해 "딘 씨다. '인스타그램'이 정말 좋았다"며 다른 후배 가수로는 '선우정아' '아이유'를 꼽았다. 그는 "제가 먼저 이야기 하면 너무 큰 부담을 느낄 것 같다"며 쑥쓰러워하기도 했다.

진성의 과거 사진이 또 눈길을 끌었다. 진성은 김구라가 "이렇게 네모난 사람은 처음이다"라고 계속해서 놀리는데도 아랑곳않고 "그때 별명이 메주다. 얼굴이 좀 직사각형이다. 믿음직 스럽고, 애교가 있지 않냐"고 자화자찬했다.

진성은 "원래 모창을 잘하는 사람들이 노래를 잘한다"며 "제가 목소리가 좀 높은 편이다. 저는 나훈아 선배님보다 2키를 올려서 부른다. 이것도 여러분들이 귀 호강 하고 싶으시면 잠깐 들려드리겠다"라며 나훈아의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꿔 불렀다.

'소리에 엄청 예민해서 스태프들이 학을 뗀다'는 이은미는 "저는 0.2DB까지 체크한다. 일반 사람들이 못 듣는 소리까지 다 듣는다. 저도 모른 사이에 집중하다보면 들리는 거다. 노래를 잘하려면 좋은 목청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귀를 가져야 한다. 제가 작업을 하면서 계속 집중하다보니까 특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칼린 역시 "저도 무대 연습할 때 몇 십명이 있어도 각각의 소리가 다 들린다. 누가 화장실 가는 소리도 다 들린다. 누가 입만 벙긋하는지 다 안다"고 공감했다. 또 "직업 특성상 예민한 거다. 시각도 예민하다. 세트를 슥 보고 '1cm 다른 것 같다. 확인해봐라'라고 하면 진짜 틀려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50세에 결혼해 11년차 유부남인 진성은 "단골로 다니던 추어탕집에서 만나게 됐다. 몸보신 겸 한 달에 한 두 번 갔다. 그 단골집 사장님의 친구다. 소개팅에서 탁 꽂힌 것이 '저쪽 양평에 조그만 별장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픈 마인드로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리고 자꾸만 사장님이 바람을 놓쳤다. '놓치면 큰일 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진성은 "그래서 별장에 같이 놀러를 갔는데 별장 앞에 사륜 구동 자동차가 있더라. 가격대도 잡짤한 거다. 벨을 누르니까 주차장도 싹 열렸다"며 "두 달 뒤에 겨울이 왔다. 저는 대저 토마토를 좋아한다. 그런데 일 끝나고 집에 오니 대저 토마토 한 박스가 딱 있더라. 봉지도 아니고 박스로 사온 걸 보고 마음의 뚜껑이 열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내의 매력'에 대해 진성은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눈을 껌뻑 껌뻑 뜨더라. 눈화장에 신경 쓰는 분이다. 가방도 일수 가방 같았는데 꼭 안고 있었다. '이 물건이 어떤 물건인지 보자'는 모습이었다"고 돌아봤다.

진성은 "아내는 나와 비슷한 인생을 살아왔다. 제가 아팠을 때 아내가 백도라지가 좋다는 말에 산에 올라 바위틈으로 올라가서 캐다가 6m 아래로 떨어졌다. 머리를 찢어져서 꿰맸다. 그걸 보고서는 눈물이 안날수 없었다. '이런 여자에 평생을 바쳐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거의 모든 것을 넘겨준 진성. 그는 "사실 100%는 아니다. 아프기 전까지는 통장에 두둑하게 쌓인 게 있었는데 몸이 아프고 아내의 고생을 가슴으로 받아들였다. 원래 내가 7이고 아내한테 3을 줬는데 이제 바뀌었다. 나는 2고 아내는 8이다. 인생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20%는 내가 가져야 한다. 쫓겨날 수도 있지 않겠냐. 20%를 갖고 있다가 이번에 마음을 완전히 비우로 9대 1로 하기로 했다"고 수익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결혼 10주년차인 이은미는 "아직 제가 결혼한 걸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같이 음악 들을 때 좋다. 남편을 위한 콘서트는 생각해본 적 없다. 코로나가 끝나면 10주년 기념으로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남편에 대해 언급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