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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포트]'드디어 꿈을 이뤘다' KT 위즈,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드디어 소원이 이뤄졌다. KT 위즈가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강철 감독 부임 2년만이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7대5로 승리를 거뒀다. 타선 폭발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KT는 선발 투수 윌리어 쿠에바스를 3이닝만에 내리고, 소형준을 4회에 불펜으로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다. 하지만 경기 초반에는 타선이 침묵하고, 쿠에바스와 소형준이 실점하면서 1-3으로 끌려갔다.

어려워보였던 승부는 단 한 번에 갈렸다. KT는 6회초에 무려 8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두산의 필승조를 와르르 무너뜨렸다. 6회 선두타자 유한준이 상대 우익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후 장성우의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가 찾아왔다. 두산 벤치가 유희관을 내리고 이승진을 투입했지만, KT는 끈질기게 집중력을 발휘했다. 몸 상태가 안좋은 멜 로하스 주니어가 대타로 나와 상대 배터리를 위협하며 무사 만루를 만드는 볼넷을 얻어냈고, 배정대가 밀어내기 볼넷, 대타 문상철이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3-3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를 보탠 KT는 경기 분위기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6회에 이어 8회초에도 두산 불펜을 무너뜨리면서 8점을 추가했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는 점수였다.

순위 경쟁팀인 두산을 꺾은 KT는 2위 LG 트윈스를 0.5경기 차로 쫓고, 키움, 두산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숨통이 트였다. 동시에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남은 5경기를 모두 져도 KT는 최소 5강 이내에 오른다.

KT 위즈가 처음 탄생한 2013년 이후 가장 염원했던 첫번째 소망이 현실이 된 셈이다. 2015년 처음 1군에 진입한 KT는 2015~2017시즌 3년 연속 꼴찌(10위)를 기록했고, 2018시즌 9위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 71승2무71패 승률 5할을 기록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5할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6위에 그쳐 가을야구는 하지 못했다.

이제 KT의 남은 목표는 더 높은 곳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는 우리도 목표가 수정됐다. 상향 조정됐다. 첫번째 목표는 이뤘지만, 아마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까 마지막까지 더 높은 목표를 위해 가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