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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핫포커스]PS 앞두고 감 잡은 플렉센, 두산 초강력 원투펀치 위력

[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흠 잡을데 없는 완벽한 호투였다. 크리스 플렉센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발톱을 드러냈다.

두산 베어스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대1 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타자들이 활발한 타격을 펼치며 상대 선발인 아드리안 샘슨을 무너뜨린 것이 주효했지만, 결정적인 승인은 플렉센의 호투였다.

14일 한화 이글스전(6이닝 1실점 노디시전) 이후 5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플렉센은 이날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7회까지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챙기며 무4사구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롯데는 4회 손아섭의 내야 안타 전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할 정도로 플렉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만큼 플렉센의 구위가 좋았다.

1회말 정 훈-손아섭-전준우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처리한 플렉센은 2회에도 이대호-이병규-오윤석을 공 11개로 삼자범퇴 추가했다. 4회 원 아웃까지 누구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고, 손아섭의 타구가 3루수 방면 내야 안타가 되면서 퍼펙트가 깨졌다.

그러나 플렉센은 안타 허용 이후 전준우를 스탠딩 삼진으로, 이대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롯데 중심 타선을 요리했다. 롯데 타선은 손아섭의 내야 안타 이후 다시 침묵했다. 5회와 6회 연속 삼자범퇴에 그쳤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선 손아섭이 두번째 안타를 쳤고, 처음으로 내야를 빠져나가는 타구였다. 투구수 90개에 육박한 플렉센은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대호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주자 2명이 출루하는 위기에 놓였지만 이병규를 중견수 플라이로,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최종 기록 7이닝 3안타 1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승리. 시즌 7승, 최근 3연승이다.

두산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부상 복귀 이후 9월부터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플렉센이지만 등판에서 다소 기복이 있었다. 150km이 넘는 강속구 그리고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결정구를 보유하고도 결정적인 위기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타자와의 승부에 있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플렉센의 등판 내용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좋은 구위와 타자를 윽박지르는 빠른 공 그리고 변화구까지 곁들여 실점을 막아내고 있다. 10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는 3승무패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부상 공백으로 조급해했던 플렉센은 최근 등판 결과가 좋아지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두산은 20승에 도전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더불어 플렉센까지 시즌초 기대했던 궤도에 올라서면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호재를 만났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