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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현장]5⅔이닝 2실점 임찬규, 로하스 빠진 KT 타선 비교적 손쉬웠다

[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임찬규가 2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서 호투했다.

임찬규는 20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2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LG의 잔여 경기 가운데 이목이 가장 많이 집중된 경기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경기 전 LG 류중일 감독은 "내일과 모레 경기가 없기 때문에 투수들을 충분히 쓸 생각인데, 찬규가 어떻게 던지느냐를 보고 교체 시점을 정할 것"이라며 "만일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5회 위기를 맞을 경우 고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임찬규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류 감독의 고민을 시원하게 덜어줬다.

다만 이날 KT 타선에는 강타자 한 명이 없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감기 몸살 및 미열 증세로 결장한 것이다. 로하스는 하루종일 열이 내리지 않아 선별진료소를 이동, 코로나바이러스 검진을 받았다. 전날까지 46홈런, 132타점을 기록한 로하스는 올시즌 임찬규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임찬규는 140㎞ 안팎 직구가 다소 들쭉날쭉했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대량실점을 막았다. 특히 병살타 2개를 유도하고,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위기를 헤쳐나갔다.

1-0으로 앞선 1회말 선두 조용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임찬규는 황재균을 139㎞ 직구로 유격수 병살타로 잡은 뒤 강백호를 110㎞ 몸쪽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1사후 장성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배정대를 루킹 삼진, 강민국의 볼넷 후 문상철을 125㎞ 체인지업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0으로 앞선 3회에는 13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가볍게 잠재웠다. 4회에는 선두 강백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유한준을 3루수 땅볼, 장성우를 123㎞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넘겼다. 4-0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5회에도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직구가 힘이 떨어진 탓인지 선두 배정대와 강민국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문상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한 뒤 심우준을 128㎞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더블 스틸을 시도하던 3루주자 배정대를 홈에서 잡고 이닝을 금세 마무리했다.

하지만 6회 결국 실점을 하고 말았다. 1사후 황재균에게 좌측 2루타를 내준 임찬규는 강백호에게 던진 124㎞ 체인지업이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우전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유한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1,2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정우영이 배정대에게 볼넷, 김민혁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내주는 바람에 임찬규의 실점은 한 개 더 늘었다.

94개의 공을 던진 임찬규의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3.97로 낮아졌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