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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DS(이대성)', 강을준 감독의 믿음 통했다

[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DS(이대성). 강을준 감독의 믿음이 통했다.

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85대77로 승리했다. 오리온(3승2패)은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LG(1승4패)는 충격의 4연패 늪에 빠졌다.

키 플레이어는 '이적생' 이대성이었다. 올 시즌 자유계약(FA)을 통해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은 오리온 가드진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경기 조율은 물론, 클러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종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36분5초를 뛰며 19점-6.8도움-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직전 울산 현대모비스전이다. 이대성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34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93대80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이대성이 기록한 34점은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다. 이날 이대성은 '커리어'를 새로 썼다.

강 감독은 LG전을 앞두고 이대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 감독은 "수학 문제를 풀듯이 농구 경기도 풀어야 한다. 물 흐르듯 풀기 위해서는 DS가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DS는 이대성의 이니셜 약자.

강 감독은 "평소에 DS라고 부르기도 하고 패턴 중 하나이기도 하다. 패턴 지시 때는 '야, DS'라고 한다. DS는 볼을 너무 오래 가지고 있는다. 열정이 너무 강해서 그렇다. 그래도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는 한 번 패스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였다. 체력 안배가 된다. 제가 '너는 NBA에서 잘못 배웠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 중 드리블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이유 없는 움직임은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감독은 DS 패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강 감독의 우려는 코트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대성은 볼을 잡고 있는 시간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졌다. 1리바운드-1도움. 무득점-1실책. 강 감독은 이대성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대성이 깨어났다. 그는 쿼터 시작 4분40여초 만에 첫 득점을 기록했다. 손끝을 예열한 이대성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 그는 2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 무려 13점을 몰아넣었다. 야투율 100%.

기복은 있었다. 실책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다급한 모습, LG는 이대성의 패스 줄기를 읽어냈다. 특히 상대 추격이 거세던 4쿼터 종료 7분50초 전, 이대성은 턴오버로 고개를 숙였다. 동료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이대성은 각성했다. 그는 3점슛 3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대성의 활약을 앞세운 오리온은 홈에서 LG를 잡고 쾌조의 3연승을 질주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