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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중국 3년 연속 결승 진출. 그럼 한국은?

3년만의 롤드컵 탈환을 노리고 있는 한국(LCK)의 목표가 한발 더 현실화 됐다. 하지만 예상대로 결승 진출을 확보한 디펜딩 챔피언 중국(LPL)은 물론 유럽(LEC)까지 넘어야 하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15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상하이 미디어테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에서 한국의 1번 시드인 담원 게이밍이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중국의 3번 시드인 쑤닝에 이어 1번 시드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TES(탑 e스포츠)도 대역전극으로 4강에 합류했다. 반면 마지막 4강전에 나섰던 젠지 e스포츠는 한국팀 킬러로 불리는 유럽의 G2 e스포츠에 0대3으로 완패,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5일 아쉽게 한국팀끼리 붙은 담원과 DRX의 경기에선 담원이 3대0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LCK 서머 시즌 결승에서 이미 만나 역시 3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팀 가운데 가장 먼저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던 담원은 한달여만의 리매치에서도 역시 강했다. 신중하게 맞선 1세트를 잡은 담원은 2세트에서 중반까지 밀렸음에도 불구, 미드 지역에서의 한타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내친 김에 3세트까지 잡아낸 담원은 한국팀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기대를 그대로 증명해내며 4강은 물론 결승 진출까지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16일 역시 중국팀끼리의 경기로 펼쳐진 쑤닝과 징동 게이밍의 경기에선 쑤닝이 예상을 뒤엎고 3대1의 역전승을 차지하며 4강에 올랐다. 쑤닝은 자국 리그에서 한번도 징동을 넘지 못했지만, 더 큰 무대인 롤드컵에서 젊은 라인업의 거침없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대어를 낚아냈다.

17일 TES와 유럽 프나틱의 경기는 예상과 달리 초접전이었다. TES의 낙승이 기대됐지만, 정작 가장 믿을만한 바텀 라인업이 실수를 하는 사이 유럽의 명문 프나틱은 1~2세트를 내리 따내며 이변을 연출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세계 최강 리그로 꼽히는 LPL 서머 시즌 우승팀 TES는 역시 강했다. 위기에 몰린 TES는 3세트부터 다소 변칙적인 챔피언을 앞세워 역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프나틱을 연달아 잡아내며 내리 3세트를 잡아냈다. 역대 롤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나온 역스윕을 일궈낸 것이다.

18일 기대를 안고 나선 젠지는 유럽 최강이자 지난해 롤드컵 준우승팀인 G2 e스포츠와 맞섰다. G2는 지난해 롤드컵에서 8강과 4강전에서 담원과 SK텔레콤 T1(현 T1)을 내리 잡아낸 대표적인 한국팀 킬러라는 명성을 올해도 재현했다. 젠지는 경기 내내 운영과 한타 싸움, 라인전 등에서 뒤지며 G2에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젠지와 DRX는 롤드컵 여정을 8강에서 마쳤다.

한국의 유일한 희망인 담원은 오는 24일 G2와 4강전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 3년만에 결승을 노리는 LCK의 자존심 회복과 더불어 한국팀만 만나면 펄펄 나는 G2의 상승세를 반드시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TES와 쑤닝이 25일 열리는 또 다른 4강전에서 맞붙게 되면서 중국은 3년 연속 결승 진출팀을 배출했다. 또 31일 푸동 축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는 6000여명 이상의 중국팬들이 운집하게 되면서 중국팀은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3년 연속 롤드컵 정상에 도전하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