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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해외진출에 마음굳힌 양현종, KIA 브룩스 못잡으면 2020년 SK 될 수 있다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 가을야구의 꿈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11경기가 남았는데 5위 두산 베어스와 5.5경기차다. 산술적으로는 여전히 5강행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그것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KIA는 2021시즌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2021시즌은 KIA에 또 다른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자유계약(FA) 선수들이 대거 발생하고, 에이스 양현종(32)이 해외진출에 마음을 굳혔다. 다시 한 번 세대교체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지난 10여년간 KIA를 이끌었던 베테랑들이 FA 협상 테이블을 차릴 준비를 하고 있다. 타자 중에선 최형우(37)가 FA 자격을 얻게 된다. 투수 중 후보는 양현종이다. 최형우의 경우 KIA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타자다. 그야말로 해결사다. 팀 내에서 지난 4년간 최형우만큼 꾸준한 타점, 높은 장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없다. 내년 38세란 나이지만, 이번 시즌 지명타자로 돌아서면서 향후 자신이 설 포지션을 찾았다. 2년 정도는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몸값이 관건이다. 코로나 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팀 전력 보강을 노리는 팀들이 KIA보다 더 주머니를 크게 열 경우 최형우가 움직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등 해외진출로 마음을 굳힌 상황이다. 도전이 또 다시 현실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KIA로 돌아올 수 있겠지만, 양현종의 마음은 해외로 쏠려있다. SK 와이번스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이번 시즌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봤기에 KIA도 양현종이 빠진 뒤 선발진을 잘 추스려야 하는 중요한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

그 미션 중 한 가지는 애런 브룩스와의 재계약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브룩스는 시즌 초반 지독하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표면적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은 훌륭했다.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러다 9월에는 4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95에 불과했다. 그러나 갑자기 가족이 신호 위반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가 나면서 급하게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브룩스가 없는 KIA는 그야말로 '팥 없는 붕어빵'이었다. 선발진은 계속해서 무너졌다. 브룩스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원이었던 김현수 김기훈 장현식은 들쭉날쭉했다.

KIA는 올 시즌 마운드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특히 불펜도 마찬가지지만, 선발진이 승리에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느꼈다. KIA가 2021시즌 우르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반드시 브룩스가 필요할 전망이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