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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포항 김기동 감독 '주위에서 킹 메이커? 동해안 더비 한 번은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포항은 또 다시 울산의 우승에 태클을 걸었다. 올해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 4대0으로 완파했다.

올해 울산과의 경기에서 3전 전패를 당했던 포항은 끝내 '3전4기'를 만들어냈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와 팔로세비치를 전반 스타팅 멤버로 기용하지 않았다. 후반, 힘 싸움에서 화력을 보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반 3분 일류첸코의 예상치 못한 선제골이 나왔고, 후반에는 울산 불투이스와 비욘 존슨이 레드 카드를 받으며 퇴장,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4대0의 완승.

포항 김기동 감독은 "주위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동해안 더비에서는 한 번은 이기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밤새 잠도 못 자고 분석을 해 준 코칭스태프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포항은 지난해 12월1일 4대1로 대승을 거뒀을 때 의상과 똑같은 옷을 입었다. 김 감독은 웃으며 "옷장에 있던 것을 꺼내서 일부러 입고 나왔다"고 했다.

올 시즌 동해안 더비에서 세 차례 패한 뒤 마지막 경기를 이겼다.

그는 "첫번째 더비는 우리에게 맞지 않는 스리백을 쓰면서 우리 경기를 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0대2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었다. FA컵에서는 빌드업에서 전방으로 나가는 전환 속도가 상당히 좋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에 오늘같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송민규와 팔로세비치를 전반 아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서 약간 피곤한 상황에서 소속팀에 복귀했다. 기술적 부분이 상당히 좋고, 팔로세비치와 함께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번 동해안 더비에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준비를 하면서 선수들에게 '급한 것은 울산이다. 편안하게 준비하면 된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면 그쪽(울산)이 급해진다'고 계속 강조했다. 이런 심리적 요인이 분명 있었을 것 같다"고 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