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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시청률 2배·5배↑..'위험한 아내'vs'거짓말', 종편發 막장 바람 무섭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종편에서 불어온 '막장의 바람'이 거세다. 드라마 침체기 속 시청률 수직상승을 이뤄낸 두 드라마의 존재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채널A 금토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김지은 극본, 김정권 연출)과 MBN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황다은 극본, 이형민 김영환 연출)의 가파른 상승세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막장' 바람으로 시작된 두 드라마의 자극적 전개와 속도감이 '드라마 침체기' 속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실하게 사로잡는 중. '거짓말의 거짓말'은 1.2% 시청률로 출발한 뒤 현재까지 5.8%를 기록하며 다섯 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줬고, '나의 위험한 아내'도 2%대 시청률로 출발, 3%로 올라서며 상승의 바람을 제대로 탔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두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막장'이다. 흥행의 보증수표라고 불리는 불륜과 출산의 비밀 등을 자극의 '맛'을 제대로 살려내며 완성했고, 빠른 속도전으로 완성해내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거짓말의 거짓말'은 설정부터 심상치않다. 남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10년의 복역 생활을 마친 지은수(이유리)가 자신의 딸인 강우주(고나희)의 양엄마가 되기 위해 강지민(연정훈)에게 접근하는 내용이 촘촘하게 담긴 것. 이미 강지민을 유혹하겠다고 결심한 지은수의 이야기가 단 4회 안에 모두 다 펼쳐졌고, 후반부로 접어들며 지은수의 남편을 죽인 살인의 진범이 누구인지 진실을 파헤치고, 극중 김호란(이일화)과 은세미(임주은)의 악행이 지속적으로 드러나며 긴장감을 높이는 전개가 이어지는 중.

게다가 친딸을 찾기 위해 거짓 사랑을 시작한 지은수와, 거짓인지도 모르고 그녀에게 빠져들어가는 강지민의 관계 발전 역시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강지민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에도 궁금증이 쌓이는 상황. 이 모든 전개의 '맛'은 김지은 작가의 극본이 만들어낸 재미로, 흥미진진하면서도 빈틈이 없고, 여기에 빠르기까지 한 전개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극본 덕분일까, 배우들의 연기 역시 '보는 맛'을 가진다. 연민정으로 이미 역대급 인생캐릭터를 만들었던 이유리가 지은수로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손에 쥐게 될 수 있다는 반응 역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긴 상황에서 '거짓말의 거짓말'이 쓰게 될 '전설'에 기대가 쏠린다.

여기에 '나의 위험한 아내'도 역대급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가정일 줄 알았던 심재경(김정은)과 김윤철(최원영) 부부가 외도와 납치로 얼룩진 뒤 그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가 주로 펼쳐지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첫회부터 납치를 당했던 심재경을 납치한 진짜 범인이 심재경 본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 전개로 안방을 물들였고, 앞으로 더 큰 반전과 충격 전개가 펼쳐질 것으로 예고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모든 것을 안다고 믿었던 아내가 결국 극강의 반란을 도모하는, 부부라는 관계의 의미를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명대사들이 줄줄이 등장하며 공감을 더하는 중. 여기에 이형민 PD가 만들어낸 특유의 감각적 영상미와 반전을 거듭하는 매혹적 스토리,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김정은과 최원영, 최유화, 심혜진, 윤종석, 이준혁, 정수영, 안내상 등의 열연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부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설정에서 출발한 '나의 위험한 아내'는 아직 한 부부부의 이야기만을 전면에 내세운 상황, 극중 더 드러나게 될 심혜진-윤종석, 이준혁-정수영 부부의 이야기가 탄탄하게 받쳐질 예정이라 기대가 모아진다. 제작사는 "서로의 진짜 실체를 알게 된 부부간 고도의 심리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5회와 6회 역시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MBN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우아한 가'를 넘어서는 기록을 나날이 세워가며 종편의 반란을 보여주는 중, 이미 2주차에 3%를 넘어선 시청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방송가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