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촬영했기에 더욱 생동감 넘치고 새롭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100번의 시간을 돌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타임슬립 판타지 로맨스 단편 영화 '하트어택'(이충현 감독, 용필름 제작). 5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이충현 감독과 김상일 촬영감독이 참석했다.
'하트어택'은 충격적인 단편 영화 '몸 값'으로 국내외 평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데 이어 개봉 예정인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장편 데뷔작 '콜'로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괴물 신예 이충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2030 관객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성경이 만나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또한 '뷰티 인사이드', '아가씨', '럭키', '독전' 등을 제작한 용필름이 제작에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특히 '하트어택'은 본편은 물론, 예고편, 메이킹 필름, 포스터까지 모든 촬영을 삼성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Ultra로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만으로 촬영됐다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밀도있는 영상미와 스마트폰이기에 가능한 독특한 촬영 기법 및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선보인다. 독특한 설정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가 결합된 '하트어택'. 밀레니얼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충현 감독은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하트어택'은 삼성에서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 그리고 워낙 단편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언제든 찍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게다가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궁금했다. 영화 '콜'의 개봉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영화 촬영을 진행하고 싶었고, '콜'의 제작진을 비롯해 '몸값'을 함께 했던 김상일 감독님과 다시 한번 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함께 하게됐다"고 전했다.
스릴러 장르인 전작 '콜', '몸값' 등 스릴러 장르와 전혀 다른 장르에 도전하게 된 이 감독. 그는 "전작은 서스펜스가 넘치는 장르의 영화였는데 그런 영화를 연속으로 찍다보니까 다른 장르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하트어택' 같은 경우에는 갤럭시로 촬영하기 때문에 예쁜 이미지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이성경 캐스팅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 영화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나서 정말 직감적으로 이성경 배우님이 어울릴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캐스팅 고민도 없이 거의 1분만에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이성경 배우의 밝고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영화의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실제로 배우님과 함께하고 놀랐던 건, 이성경 배우님은 실제로도 정말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지셨더라. 정말 촬영날이 덥고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그어떤 스태프보다 더 넘치는 에너지로 촬영장을 이끌어주셨다. 힘든 촬영을 그렇게 돌파해주셨다. 그리고 그런 성경 배우님의 성격이 영화에 묻어났던 것 같다. 영화를 더욱 사랑스럽고 밝게 만들어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단편 영화 '콜'은 모든 촬영을 원테이크로 완성한 작품인데 반해, '하트어택'은 다양하고 많은 양의 컷, 빠른 컷 전환 등이 눈길을 끄는 작품. 이에 대해 이충현 감독은 "형식적인 도전이야 말로 단편영화가 할 수 있는 매력인 것 같다. '하트어택'은 콘티 작업을 먼저 시작했고 이미지로 영화를 표현해보고자 했다. 어떤 이야기보다는 이미지로 말하고 문학으로 따지면 시처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상징하는 원색적인 이미지 사용, 애니메이션과의 접목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레퍼런스 이미지를 많이 찾았고 피디님께서 애니메이션을 함께 활용보자고 제안을 해주셨다"며 "당초 레트로 컨셉트를 가져가자라는 방향성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애니메이션이 좋은 효과를 발휘했던 것 같다. 레트로적인 컨셉트 면에서는 가수 박문치님이나 아이유님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많은 힌트를 얻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이충현 감독과 김상일 촬영감독은 스마트폰 촬영의 장점과 특징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 했다. 이 감독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영화이다보니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고 했다. 스마트폰을 농구공에 붙여서 공을 날려서 촬영해보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런 시도는 정말 스마트폰 촬영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상일 촬영감독은 "사실 저는 이 촬영에 반대했다. 정말 테이프로 스마트폰으로 감아서 촬영을 했는데, 혹시 스마트폰이 손상될 수 있으니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찍고 나니 정말 앵글이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김상일 촬영감독은 "이 영화의 감독님의 콘티를 받아보자 마자 놀랐다. 수백장의 이미지가 담긴 파워포인트였는데 3일안에 촬영할 수 있을까 걱정이 갔다. 하지만 삼성 측에서 갤러시 폰을 다섯대를 지원해주셨고 언제든 촬영할 수 있었다. 감독님의 선견지명이 있었던게 휴대폰으로 촬영하다보니 더 많은 양을 찍을 수 있었다"며 "또한 처음 스마트폰을 받고 테스트를 해봤을 때 색깔들이 예쁘게 살더라. 원색적인 느낌, 쨍하다는 느낌이 잘 살았다. 그래서 로케이션도 그런 매력을 많이 가진 곳이었고 충무로 배테랑 미술감독, 의상감독님과 함께 하다보니 더욱 매력이 잘 살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90년대 세대임에도 은근히 기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이충현 감독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다만 굉장히 좋았던 것은 단편영화임에도 컷을 굉장히 많이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3회차 촬영에 모든 컷을 찍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스마트폰으로 찍으니까 현장에서 굉장히 빠르게 촬영할 수 있었고, 결과물도 영화용 촬영과 다르지 않더라. 이제 일반인 분들도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촬영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상일 촬영감독도 공감하며 "정말 빠르게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영화 같은 경우는 한컷을 찍고 그 다음 컷을 찍을 때까지 준비하는데 20~30분이 걸리는데 스마트폰은 빠르게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전문적인 기능이 스마트폰에 포함돼 있어서 더욱 편리했다. 정말 소수의 인원으로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용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