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파이널 미디어데이]행운 빌기부터 군대 러브콜까지, 뜨거운 장외 '설전'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도훈 감독님, 행운을 빌겠습니다." vs "잘 받겠습니다. 모라이스 감독님."

한 치의 물러섬은 없었다. 장외 '설전'부터 뜨거웠다. 정상을 향한 최종 레이스.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라운드 A그룹 미디어데이는 온라인 상으로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현대家 신경전, '킹 메이커'는 포커페이스

2020년 K리그 종착역까지 남은 경기는 단 5회. 울산 현대(승점 50)와 전북 현대(48점), 두 '현대가(家)'의 우승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해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재 순위는 2위에 랭크돼 있지만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특히 전북은 올 시즌 울산을 상대로 두 차례 모두 승리를 거뒀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울산과의 대결 전까지 다른 경기가 남아있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준비할지 정해야할 것 같다. 모두가 즐기면서 재미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김도훈 감독님, 행운을 빌겠습니다"라고 선전포고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잘 받겠습니다. 모라이스 감독님"이라며 "이번에는 (전북을)이겨야하지 않을까 싶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옆에서 지켜보는 팀들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울산을 제압하며 '킹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올 시즌 울산과 전북을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다. 지금 우리가 목표로 한 순위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승점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팀을 더 이기고 싶다 이런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너만은 이긴다, ACL 진출권은 내 것!

우승 경쟁만큼이나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향한 갈망도 컸다. K리그에서는 리그 상위 3개 팀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등 총 4개 팀이 ACL 진출권을 획득한다. 올해는 변수가 있다. 상주 상무는 군 팀인 관계로 ACL 무대를 밟을 수 없다. 또한, K리그에서 ACL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울산과 전북이 FA컵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상황에 따라서는 K리그 5위 팀까지 ACL에 진출할 수 있다.

이병근 대구FC 감독대행은 "우리가 최종 목표로 한 것은 ACL 진출권이다. 파이널 라운드 매 경기를 결승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자력으로 ACL 일원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박진섭 광주FC 감독 역시 "어렵게 파이널A에 올라왔다. 남은 5경기, 강팀과 붙는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 5위가 쉽지 않겠지만 5위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의 목소리도 야물었다. 포항의 송민규는 "우리 목표는 ACL 티켓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은 5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순위가 1위는 아니지만 득점에서 1위 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대 올래?" 쏟아진 러브'콜콜콜'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졌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까다로운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송민규가 빨리 군대에 왔으면 좋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김 감독의 하트를 받은 송민규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빵' 터졌다. 송민규는 "내가 국내에서 이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팀은 상주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도록 하겠다"며 급히 수습했다.

모라이스 감독과 정승원(대구FC)은 '인기 유튜버' 김보경(전북)의 섭외 요청을 받았다. 김보경은 "모라이스 감독님과는 감독님이 지금까지 해 온 얘기를 살려보고 싶다. 정승원이 내 채널에 나와준다면 여성 팬이 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경의 손짓을 받은 두 사람. 하지만 답변은 사뭇 달랐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보경이 개인 채널 하는 것은 알지만 구독은 하지 않았다. 시즌 중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최대한 멀리하고 있다. 시즌 끝나면 구독하겠다. 사실 김보경이 한 번도 초대해주지 않아 서운하다. 김보경이 원한다면 무슨 '썰'이든 다 풀겠다"고 'OK'했다. 반면, 정승원은 "감독님이 훈련하라고 한다.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