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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개인타이틀 경쟁 중간 점검, MVP-득점왕은 '독주', 영플-도움왕은 '경합'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광주FC가 기적같은 역전극으로 마지막 파이널A행 티켓을 거머쥐며, 역대급 스플릿 경쟁이 마무리됐다.

파이널A에 오른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상주 상무, 대구FC, 광주가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두고 다투고, 파이널B로 내려간 FC서울, 강원FC, 성남FC, 부산 아이파크,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 싸움을 펼치게 됐다. 이제 마지막 5경기에 각 팀들의 운명이 걸렸다.

치열한 순위싸움 못지 않게 흥미로운 구도가 바로 개인 타이틀 경쟁이다. MVP, 영플레이어상, 득점왕, 도움왕을 향한 선수들의 레이스가 뜨겁다. MVP와 득점왕이 독주 체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영플레이어상과 도움왕 판도는 아직 안갯속이다. 올 시즌 개인타이틀의 향방을 예상해봤다.

▶'독주' MVP-득점왕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MVP, 그리고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득점왕, 모두 한 선수에게 시선이 모아진다. 역대급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울산의 '골무원' 주니오(34)다.

2017년 K리그 입성 이래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하던 주니오는 올 시즌 그야말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22경기에서 무려 24골을 폭발시켰다. 경기당 1골이 넘는 '미친' 활약이다. 매경기 출근하듯 골을 넣는 주니오는 골과 공무원을 합친 '골무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아직 울산이 전북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MVP와 득점왕은 주니오가 반쯤 거머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VP부터 보면, 일단 경쟁자가 없다. '우승 라이벌' 전북에서는 한교원 손준호 정도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스탯이나 임팩트 면에서 주니오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개인 퍼포먼스에서는 14골-4도움으로 경기당 0.9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가 그나마 주니오에 비벼볼만 하지만, 기록이나 팀 성적 등을 모두 봐도 역시 주니오(24골-2도움)에 미치지 못한다.

득점왕도 마찬가지다. 세징야가 14골, 일류첸코(포항)가 12골로 뒤를 쫓고 있지만, 격차가 워낙 크다. 5경기에서 10골차를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오히려 주니오의 지금 페이스를 보면,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니오는 단축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30골 고지를 노리고 있다.

▶'경합' 영플레이어상-도움왕

23세 이하, 국내외 프로축구에서 3년 이내 활약한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영플레이어상은 최근 기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송스타' 송민규(포항)의 독주 체제였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송민규는 올 시즌 자신의 '포텐'을 폭발시켰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운 송민규는 꾸준히 포인트를 쌓았다. 22경기에 출전, 9골-3도움을 올리고 있다.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런데 송민규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 보였던 경쟁이 후반부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엄살라' 엄원상(광주)과 '대세 MF' 원두재(울산)가 도전장을 던졌다. 엄원상은 어엿한 광주의 에이스다. 육상선수를 방불케 하는 스피드를 앞세운 엄원상은 올 시즌 마무리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18경기에서 6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성적이 좋다. 올 시즌 K리그에 입성한 원두재는 스타군단 울산에서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는 원두재는 김도훈 감독이 믿고 쓰는 카드다.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팀내 공헌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도움왕은 가장 예측이 힘들다. 1개 차이로 빡빡하게 순위가 나뉘어져 있다. 상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강상우(포항)가 8개로 선두다. 대구의 '꽃미남' 정승원이 7개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포항의 팔로세비치와 울산의 김인성이 6개로 3위권을 형성했다. 김승대(강원) 손준호(전북) 일류첸코(포항)가 5개로 뒤를 쫓고 있다.

일단 도움왕은 동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공격진이 좋은 포항의 강상우가 조금은 유리한 구도. 하지만 도움이라는 것이 운도 필요한 만큼, 마지막까지 가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