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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박용택 은퇴' 바라보는 김현수 심경 '높은곳 향해 달린다'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지막 70년대생 KBO리거. 일찌감치 '올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한 선배. 박용택을 향한 김현수의 마음은 존경심으로 가득했다.

한화 이글스는 16일 LG 트윈스 전을 앞두고 선수 생활 마지막 대전 원정에 임한 박용택을 위한 간단한 행사를 준비했다. 최원호 감독대행과 주장 이용규가 꽃다발을 전달하고, 양팀 선수단이 박용택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거창하지 않게 선수단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였다.

경기 후 만난 김현수는 "선배님을 위해 좋은 자리를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 한화 쪽에서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오랫동안 함께 야구해온 존경하는 선배다. 먼저 은퇴를 예고한 것도 멋지지 않나"며 웃었다.

앞서 류중일 LG 감독도 모르고 있던 박용택의 고별 행사였다. 류 감독은 "결국 은퇴투어를 하고 있다. 이렇게 고생했다고 꽃다발 정도 주면 된다. 앞으로 KBO리그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4연패를 끊고 반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6타점, 박용택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나란히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3안타로 박용택은 개인 통산 2495안타를 기록, 대망의 2500안타에 5걸음만을 남겨뒀다. 김현수는 "연패도 끊었고, 우리선수들이 잘해서 기분이 좋다. 9월 들어 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잘해서)다행"이라며 웃었다.

"결국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승리가 제일 중요하다. 체력은 아직 괜찮다. 우리팀 외야 경쟁이 요즘 치열한데,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 뒤쳐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용택의 데뷔 시즌은 2002년이다. 당시 LG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하는 암흑기도 겪었다. 2013년 11년만의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박용택의 커리어 동안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첫 해가 유일했다. 우승은 26년전, 1994년이 마지막이다.

1979년생인 박용택은 올시즌 'KBO 최고령 선수', '마지막 70년대생 선수'다. 하지만 16일까지 타율 3할1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785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초 부진을 딛고 성적을 끌어올렸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박용택의 열망이 엿보인다.

김현수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김현수는 "선수들은 오늘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순위는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지 않나"라며 웃었다.

"박용택 선배님을 위해 우승하면 좋겠다. (류중일)감독님 말씀처럼, 우승은 하늘에 맡긴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높은 곳을 보고 달려가고 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