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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스케치]'박용택, KBO 최다안타의 주인공' 한화가 마련한 정성어린 고별식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 최다안타의 주인공! 트윈스의 박용택!"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양팀 선수단이 나란히 더그아웃 앞에 도열했다. 홈플레이트 앞에 선 박용택은 모자를 벗어 양측 선수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두 팀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와 LG의 시즌 14차전에 앞서 뜻깊은 무대가 마련됐다. 올시즌 종료 후 은퇴를 예고한 'KBO 레전드' 박용택에게 한화 선수단이 작별을 고했다.

이날 행사는 두 구단 프런트가 아닌 한화 선수들의 제안을 통해 이뤄졌다. 박용택의 마지막 대전 원정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리그 전체의 대선배인 박용택에게 선수들이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였다. LG는 이번 15~16일 한화 전이 올시즌 마지막 대전 경기다.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과 주장 이용규가 직접 꽃다발을 전했다. 박용택은 이용규와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양팀 선수단 모두가 박용택을 중심으로 다정하게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대대적인 은퇴 투어가 아니다. '트윈스의 박용택'을 떠나보내고, 함께 했던 시절을 추억하는 의미의 행사였다. 양팀 선수들의 박수에는 22년간 KBO리그에 헌신한 대선배를 향한 존경심이 담겨있었다. 만면에 가득한 진심어린 미소,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박스에 그 마음씀이 묻어났다.

이날 박용택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요즘 이형종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박용택을 지명타자로 냈다. 그런 행사가 있는줄 몰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이렇게 하면 된다. 고생했다, 하고 꽃다발 주는 행사인데 왜 그리 반대가 심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언젠가 이대호도, 김태균도 은퇴하지 않겠나. 이런게 전례가 되서 자연스럽게 은퇴하는 선수에게 인사를 전하는 행사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