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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뷰]황재균 연장 12회 결승타, KT 4시간 혈투 끝에 두산에 5대3 승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T 위즈가 연장 12회 혈투 끝에 두산 베어스를 가까스로 꺾었다.

KT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돌입한 연장 12회 초 황재균의 결승타에 힘입어 5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41승37패를 기록한 KT는 이날 귀중한 1승을 챙겼지만 같은 날 5위 KIA 타이거즈와 6위 롯데 자이언츠가 모두 승리하면서 7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45승35패를 기록, 같은 날 NC 다이노스를 꺾은 LG 트윈스와 게임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승률에서 간신히 앞서 3위를 유지했다.

이날 마운드에선 흥미로운 맞대결이 펼쳐졌다. 나란히 10승으로 다승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던 두산 라울 알칸타라와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맞붙었다. 데스파이네는 두산전 설욕이 필요했다. 지난 6월 2일 시즌 첫 충돌에서 5이닝 15안타 10실점으로 두산 타선에 혼쭐이 났다. 그러나 두 번째 맞대결에선 달랐다. 1회 두 차례 홈런을 허용했지만, 2회부터 6회까지 단 한 점도 빼앗기지 않았다. 6이닝 5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알칸타라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지만 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데스파이네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패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두산이었다. 1회 솔로포 두 방을 쏘아 올렸다. 1번 박건우가 개인 첫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박건우는 데스파이네의 초구 146km짜리 직구를 때려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이후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선 거포 김재환이 다시 솔로포를 가동시켰다. 데스파이네의 2구 153km짜리 투심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1회 일격을 당한 KT는 3회 초 추격을 시작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박승욱의 빠른 발이 빛을 발휘했다. 후속 배정대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1-2로 따라붙은 KT는 4회 초 승부의 추를 팽팽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장성우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2루 주자 유한준이 가볍게 득점을 올렸다.

KT는 6회 초 역전에 성공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김민혁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이후 두산은 KT 불펜 조현우-주 권에게 막히다 9회 말 김재윤을 두들겨 동점에 성공했다. 1사 3루 상황에서 국해성이 때린 공이 빗맞으면서 3루 주자 이유찬이 거세게 홈으로 쇄도해 3-3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승리의 여신은 KT를 향해 웃었다. 연장 12회 초 KT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황재균이 좌측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로하스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날 때 2루 주자 황재균이 3루까지 태그업했고, 볼이 빠져 두산 선수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황재균이 홈까지 파고들어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KT는 이보근이 마운드에 올라 4시간 혈투 끝에 얻은 승리를 매조지했다. .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