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래서 우리가 이겨!' '울산 설스타'설영우 VS '포항 송스타'송민규[동해안더비 프리뷰]

중요한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또 만났다. 2020년 K리그1 최고의 라이벌전, 이겨야 사는 166번째 '동해안 더비'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15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선두 울산(승점 36)은 2위 전북(승점 35)에 승점 1점차, 박빙의 우위다. 비기거나 질 경우 선두가 바뀔 수 있다. 4위 포항은 2013년, 2019년 울산의 다된 우승에 재를 뿌린 '얄미운 이웃'이다. 특히 지난해 최종전에서 울산이 포항에 패해 전북에 역전우승을 내준 이후 양팀의 라이벌 매치는 말 그대로 '축구전쟁'이 됐다.

이야깃거리 넘치는 동해안 더비에 흥미진진한 새 화두도 등장했다. '영플레이어 빅뱅', 올 시즌 K리그를 통틀어 22세 이하(U-22) 최고 재능으로 손꼽히는 포항의 송민규(21)와 울산의 설영우(22)의 대결이다. 첫 동해안 더비는 두 선수 모두에게 아쉬움이었다. 설영우는 선발출전했고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후반 막판 쥐가 올라오며 박주호와 교체됐다. 송민규는 0-2로 밀리던 후반 교체출전했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포항의 0대4 완패를 막지 못했다.

광복절 동해안 더비는 이 '영건'들의 폭풍성장을 확인할 기회다. '포항 공격수' 송민규는 14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울산 멀티플레이어' 설영우는 7경기에서 좌우 풀백, 윙어를 오가며 '알토란' 활약을 이어왔다.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 유력후보인 이들은 '설스타' '송스타'로 별명까지 빼닮았다. 울산 오른쪽 풀백 김태환의 직전 수원전 퇴장으로 설영우와 송민규는 측면에서 양보 없는 '샛별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생애 두 번째 동해안 더비를 앞둔 '울산 설스타'와 '포항 송스타'에게 각각 예상 스코어, 승리의 이유를 물었다.

▶울산 설영우 "이번에도 울산이 2대0으로 승리"

포항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 설영우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울산의 2대0 승리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울산이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영우는 "첫 맞대결 때 우리가 4대0,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상대는 이번 경기가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봤다. "홈 경기인 만큼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홈 팬들 앞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홈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영플레이어상에 대해선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팀 성적이 절대적으로 최우선이고 팀 성적이 좋으면 자연스레 개인 기록이나 상도 따라올 것"이라는 정답을 말했다.

측면에서 격돌할 송민규에 대한 질문에 설영우는 "작년까지는 솔직히 잘 몰랐다. 올 시즌 잘하고 있다고 듣고 알게 됐는데, 플레이만 봤을 땐 나이가 그렇게 어린 줄 몰랐다"고 했다. "K리그 최고 풀백인 (김)태환이형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 선수는 로페즈 밖에 못 봤는데 지난번 동해안 더비에서 송민규 선수가 자신감 있게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면서 "가진 게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맞붙게 되면 충분히 파악하고 준비해서 잘 막아내겠다"는 겸손한 각오를 전했다.

포항전을 앞둔 설영우는 원팀의 정신으로 2연승을 확신했다. "경기 후 '설영우가 잘했다'는 기사보다 '울산 현대의 승리'라는 기사를 보고 싶다"고 했다. "형들과 함께 송민규 선수뿐 아니라, 포항이라는 팀 전체를 잘 막아내고 싶다. 원팀으로 똘똘 뭉쳐 만드시 승리할 것이다. 우린 모든 준비가 끝났다."

▶포항 송민규 "기필코 복수혈전, 2대1 혹은 1대0으로 이긴다"

송민규는 첫 맞대결에서 0대4 패배 후 홈 팬들을 향한 미안함이 컸다고 했다. 그 미안함을 갚을 시간이 돌아왔다. 울산전 예상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 송민규는 "4대0으로 되갚아주고 싶은데, 2대1에서 1대0 정도로 이겨도 될 것같다"는 여유만만한 대답을 내놨다. "첫 대결 때는 전반에 들어가지 못하고 후반에 들어가 아쉬웠다"면서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뿐"이라며 강한 필승 각오를 전했다.

포항이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묻자 송민규는 "울산 원정이지만, 첫 유관중 더비다. 홈에서 0대4, 큰 점수 차로 졌지만, 작년 울산 원정, 최종전에서 기분좋은 대승을 거둔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울산의 트라우마를 슬쩍 건드렸다.

"설영우 선수와는 친분이 전혀 없다. 맞대결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더니 영플레이어상에 대한 답은 설영우와 짜맞춘 듯 똑같았다. "영플레이어상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의 일원으로 경기를 뛰는 것이기 때문에 팀적인 부분에서 승리, 헌신, 희생만을 생각하고, 상대가 누구든 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실력과 멘탈을 겸비한 영플레이어는 팀플레이어였다.

선두 울산을 이길 비책을 물었다. '송스타' 송민규가 거침없이 답했다. "울산은 공격도 수비도 정말 좋은 팀이다.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하고, 우리 포항이 더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끊임없이 공격하고,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