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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핫포커스]'우린 돔구장 쓴다' 키움, KBO 단일리그 첫 '2위팀 50승 선착' 달성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빡빡해진 일정, 그리고 긴 장마로 인한 잦은 우천 취소가 KBO 역사상 첫 이색 기록을 만들어냈다.

키움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6대3으로 승리, KBO 10개 구단 중 5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하지만 키움의 순위는 2위다. 키움이 타 팀보다 빠른 일정을 소화함에 따라 발생한 해프닝이다.

올시즌 KBO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5월 5일로 늦어졌지만, 정규시즌 144경기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 서스펜디드 게임,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등의 특별 규정을 도입해 최대한 빠른 리그 진행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 전체를 흠뻑 적시는 장대비가 며칠씩 계속되는 경우는 대책이 없다. 올시즌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롯데 자이언츠는 13일까지 76경기에 그쳤다. 1위 NC는 롯데 다음으로 적은 77경기.

반면 키움의 홈 고척돔은 우천 취소 걱정이 없는 '돔'이다. 적어도 홈경기만큼은 비 걱정을 하지 않고 치를 수 있는 KBO 유일의 팀이다. 덕분에 키움은 13일까지 총 84경기를 소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이미 치렀다. 그 결과 2위팀임에도 불구하고 50승에 선착하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

앞서 전후기리그까지 포함하면, 1988년 빙그레 이글스가 50승을 선점하고도 2위를 기록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단일리그 체제로 치러진 29번의 시즌에서는 처음이다.

KBO 역사상 29번의 시즌 중 50승 선착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2.4%(21번),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8.6%(17번)다. 일반적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던 팀인 만큼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