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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리포트]'부활투' 키움 브리검, 팔꿈치 마음고생 벗고 가족♥ 입었다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이 지난 부진을 씻고 모처럼 부활투를 선보였다.

브리검은 13일 한화 이글스 전에서 6이닝 동안 6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상대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진 7개. 투구수는 98개였다. 이닝마다 다소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올시즌 내내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해온 브리검에겐 고무적인 경기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 지난해 한창 좋을 때에는 미치지 못했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줬고, 2~3회에는 연속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의 뒷받침과 더불어 영리한 위기관리가 돋보였다. 4회에는 노시환 정은원 이용규를 3연속 삼진처리하는 구위도 과시했다. 키움은 1회말 이정후의 동점타, 4회말 이지영의 역전타, 5회말 김하성의 투런포가 이어지며 4대1로 승부를 뒤집었다.

키움은 7회초 하주석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8회 김혜성의 2타점 쐐기타에 이어 안우진이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브리검의 승리를 지켜냈다. 브리검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안우진은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브리검은 한달만의 승리를 만끽하듯 밝은 표정이었다. 브리검은 '승리를 축하한다'는 말에 "기분이 무척 좋다. 오늘 경기 초반에 실수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승리를 거뒀다"며 미소를 지었다.

브리검은 지난 8월 1일 삼성 라이온즈 전을 통해 두번째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2경기 연속 부진을 보이며 키움 측의 우려를 받았다. 이날 호투가 브리검에겐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브리검은 "지금 몸상태는 매우 좋다. 다만 나만의 타이밍을 찾는 게 키포인트"라며 "4~6회에는 예전 같은 리듬감을 되찾아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초반의 실수를 극복하고 잘 마무리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팀 수비가 굉장히 좋다. 에디슨 러셀이 들어오면서 더 강해졌다. 아마 KBO리그에선 제일 좋은 내야인 것 같다"면서 "경기 초반에 내가 자꾸 승부를 피했다. 우리 수비는 다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걸 믿고 더 강하게 던져야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이날 브리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6㎞. 지난해 평균 150㎞를 오가던 때에는 못 미치지만, 조금씩 구속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브리검은 "평소보다는 낮지만, 점점 오르고 있다. 앞으로 몇 경기 치르면 더 오를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나 자신의 경기에 충실하게 임하고자 한다.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면서 "난 경쟁심이 강한 성격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하고 싶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브리검이 없는 사이 키움의 에이스는 에릭 요키시가 이어받앗다. 브리검은 "요키시의 올시즌 활약이 놀랍다"면서 "요키시와 함께 2명의 에이스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더이상의 공백 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친 브리검은 "오늘 내 가족이 한국에 도착해 더욱 기쁜 날"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가 격리 때문에 직접 만날 순 없지만, 화상통화 등을 통해 그리움을 달랠 예정이다. 키움 측은 "브리검의 가족은 마포의 숙소에서 자가격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