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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히어로]깜짝 선발 등판 NC 신민혁, 롯데 8년 만의 7연승 막은 '깜짝투'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오프너는 아니다. 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했던 투수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13일 선발 예고한 신민혁을 이렇게 소개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선발 등판을 준비했던 투수는 장현식이었다. 하지만 장현식이 김태진과 함께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되면서 이 감독은 급히 새 선발 투수를 찾아야 하는 변수를 맞이했다. 그의 선택은 입단 3년차인 신민혁이었다. 지난달 28일 1군 콜업돼 두 차례 구원 등판한 게 전부인 신민혁을 6연승 중이던 롯데와의 맞대결에 내보내는 그의 선택은 도박처럼 비춰질 수도 있었다.

이 감독은 신민혁의 선발 등판에 대해 "스프링캠프 때 5선발 경쟁을 했던 투수다. 다만 (선발진) 자리가 없어 불펜 롱릴리프 준비를 해왔다. 2군에서도 선발 수업을 받아왔다"며 "갯수-이닝 모두 문제 없다. 어떻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민혁은 이 감독의 믿음에 '깜짝투'로 활약했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 했고, 2, 3회에도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4회에도 연속 안타에 이은 2실점 뒤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강심장을 선보였다. 일찌감치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으면서 한결 편안해진 마음가짐, 대선배 양의지의 노련한 리드도 신민혁의 호투에 도움이 되기 충분했다. 7이닝 6안타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 NC는 롯데를 9대2로 제압하면서 승리를 거뒀고, 신민혁은 1군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신민혁은 경기 후 "처음에 마운드에 올라갈 땐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만 보이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5회까지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7회까지 나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전 선발 등판이 잡혔다는 말을 들었다. 2군에서 선발 등판을 하긴 했는데, 1군 첫 선발이라 긴장했는데, 내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양의지의 사인에 고개를 흔들었던 부분을 두고는 "양의지 선배가 '나만 믿고 너무 하지 말고 네가 생각하는 구종으로 싸우는 것도 많이 해보라' 하시더라. 실제로 몇 개는 잘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쫄지 않고 가운데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타선에서 일찌감치 점수를 내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민혁은 "경기 후 부모님과 (장)현식이형 생각이 많이 나더라. 프로 입단 후 2년 동안 붙어 있던 선배였는데, 어제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이야기도 많이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패기있고 긴장 안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