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고척 핫포커스]'러셀+임병욱 나비효과' 불꽃 경쟁 속 성장하는 키움 내야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주전도, 백업도 물샐 틈이 없다. 여기에 전직 메이저리거 에디슨 러셀을 끼얹었다. 살아남기 위해선 성장해야한다.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 구성은 변화무쌍하다. 러셀은 2루와 유격수를 두루 볼 수 있다.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에 좌익수까지 커버한다. 2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서건창의 수비 위치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준다.

손혁 감독은 11~13일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내야 선발 포지션을 모두 다르게 선보였다. 첫날은 서건창을 2루에 두고, 유격수 러셀-3루수 김하성-좌익수 김혜성이 나섰다. 12일에는 서건창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러셀이 2루로, 김하성이 유격수로 나섰다. 13일에는 서건창이 이틀 연속 지명타자로 출전한 가운데 김혜성이 2루, 러셀이 유격수, 김하성이 3루를 맡았다. 3루는 전병우, 좌익수는 허정협이 번갈아 출전한다.

여기에 임병욱의 복귀가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5월 16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이래 약 3개월 만이다. 7월 17일 2군 경기에 출전했다가 재차 염증 판정을 받고 휴식을 취했던 임병욱은 지난 12일 퓨처스 경기에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손혁 감독은 "임병욱은 빠르면 오는 18일쯤 1군에 등록할 예정"이라며 "몸에 이상이 없다면 중견수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이정후와 박준태 모두 외야 3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활용폭이 넓다.

이렇게 되면 임시 좌익수를 병행해온 김혜성이 다시 내야 쪽에 전념하게 된다.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다. 최근 부진한 러셀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병호는 '러셀의 레이저빔 송구가 어떠냐'는 말에 "김하성과 김혜성도 그 정도 던진다"며 동료들의 기량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누구 하나 수비력이 약하지도 않다. 내야 어느 위치에서도 병살타를 만들 수 있는 유연한 글러브질과 기민한 발놀림, 강한 어깨를 소유한 선수들이다.

이쯤 되면 이틀 밖에 남지 않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눈길이 쏠린다. 하지만 손혁 감독은 "트레이드는 (김치현)단장님의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금 키움에서도 잘 쓰고 있다. 올시즌이 유난히 힘든 만큼 뎁스가 중요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