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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의미심장한 분석, 제이든 산초 둘러싼 맨유와 도르트문트 신경전. 아직 끝나지 않은 협상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결국 도르트문트는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다음 시즌에도 제이든 산초가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현지 매체들은 앞다투어 발표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계속 산초 영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이 이렇게 보도했다.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은 것일까. 산초를 둘러싼 맨유와 도르트문트의 영입전은 어떤 의미일까. 완전히 끝난 것일까, 아니면 여전히 추후 협상 여지가 있는 걸까. 꼬리에 꼬리는 무는 의문점들이 있다.

영국 BBC는 11일(한국시각) 산초를 둘러싼 맨유와 도르트문트의 협상 종료의 움직임에 대한 의미를 분석했다.

BBC는 '분데스리가 사이드(도르트문트)가 재정적 이유 때문에 산초를 팔아야 할 이유가 있다(Bundesliga side have to sell Sancho for financial reasons)'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구단들이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분데스리가는 상황이 좀 더 심각하다. 올 시즌 리그를 강행하지 않았다면 파산할 구단들도 다수 발생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도르트문트도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재정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산초의 이적은 필요하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강수를 뒀다. 산초와 이미 2023년까지 재계약이 돼 있기 때문이다. 즉, 아직까지 산초를 활용한 적절한 이적료를 얻어내는 것은 가능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

산초의 이적료는 1억500만 파운드(약 1600억원)이다.

BBC는 '1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맨유가 비현실적으로 생각한다(£100m fee, which United believe to be unrealistic)'고 보도했다.

즉,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산초의 이적을 추진할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 맨유의 경우 1억 파운드의 이적료는 비현실적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충돌했다. 이번 협상이 깨진 이유다.

여기에 BBC는 세부적 이유 3가지도 있다고 했다. 2가지는 '높은 (산초의) 주급과 에이전트 수수료(the fee that is too high. Wages and agents fees)'고 있다. 또, '도르트문트의 협상을 원활하게 하지 못한 맨유의 의사결정구조(There is also an element of frustration in the corridors of power at Old Trafford around Dortmund's claims not to have had any contact with United)'도 협상이 결렬된 숨은 세번째 이유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BBC는 도르트문트의 강경한 태도(제이든 산초의 잔류)에도 맨유의 협상 여지는 남아있다고 비평했다.

일단 양팀은 극심한 신경전을 벌인다.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이적에 대해 '끝났다'는 입장. 맨유는 산초 대신 영입할 선수의 리스트를 (언론에) 흘리면서, 산초 영입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BBC는 '맨유가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고 하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United have been threatening to look at alternative targets)'고 표현했다. '위협(threatening)'이라는 표현은 의미심장하다.

또, BBC는 '8월10일은 인위적 데드라인이었다. 실제 이적 협상 마감은 10월5일이다.(Today was an artificial deadline - the real one is on 5 October)'이라고 했다. 여전히 많은 변수가 있지만, 산초를 둘러싼 맨유와 도르트문트의 협상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