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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의 마지막 레이스, '2500안타+α'?...몇개든 '전설'로 남는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박용택이 48일 간의 부상 공백을 딛고 잠실벌로 돌아왔다.

박용택은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12일 1군 등록 예정이다. 박용택은 지난 6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유격수 내야안타를 치고 전력질주를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당시 4~5주 진단이 나왔다. 이후 2군 연습장인 경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한 박용택은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퓨처스리그에 출전했다.

지난달 30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1안타,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후에도 퓨처스리그에 더 나서려고 했으나, 연일 장맛비에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제대로 실전 감각을 확인하지 못한 채 이날 1군에 합류하게 됐다.

부상 이전 박용택은 39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123타수 39안타), 22타점, 17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올시즌 후 은퇴하기로 한 박용택은 이제 남은 3~4개월 레이스가 자신의 선수생활 마지막 무대가 된다. '자의반타의반' 은퇴투어를 사양한 박용택은 오로지 팀을 위해 남은 힘을 쏟아붓겠다는 생각 뿐이다. LG는 현재 3~4위권에서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등과 힘겨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맏형' 박용택의 컴백을 계기로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박용택의 포지션은 부상 이전과 달라질 것은 없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용택이는 지명타자로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박용택은 부상 전 39경기 가운데 지명타자로 31경기에 선발 출전한 바 있다. 박용택이 빠진 뒤 LG는 붙박이 지명타자 없이 라인업을 구성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주로 외야수들이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박용택이 돌아왔으니 지명타자 선택을 놓고 고민할 일은 없다.

박용택은 부상을 입기 직전 6경기에서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당시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복귀 초반에는 다소 고전할 수도 있다.

이제 관심은 박용택이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몇 개까지 늘릴 수 있는가에 모아진다. 현재 2478안타를 기록 중이다. 박용택은 휘문고 시절 LG의 2차 우선지명을 받은 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2년 입단했다. 신인 때부터 주전 외야수를 맡아 지난해까지 18시즌 가운데 16시즌을 100안타 이상으로 장식했다. 특히 나이 서른을 훌쩍 넘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때리며 역대 6번째로 2000안타를 돌파했고, 2018년 양준혁(2318안타)을 제치고 통산 최다안타 1위로 올라섰다.

2500안타까지는 22개가 남아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후 몇 개를 더 칠 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2500안타는 당분간 난공불락 기록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현역 최다안타 2위는 한화 이글스 김태균으로 2209개를 마크 중이다. 김주찬 정근우 최형우 이대호 등이 1800개 이상을 쳤지만, 김태균과 마찬가지로 30대 후반의 나이에 2500안타까지는 너무 멀다. 30대 초반인 손아섭과 김현수, 더 어리게는 이정후 강백호 등을 놓고 2500안타를 논할 수 있다.

박용택이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정규시즌 경기는 최대 64경기다. 몇 개의 안타를 추가하든 그 자체가 '전설'로 남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