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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묵직한 것 같다' 허문회 감독이 보는 '에이스' 스트레일리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확실히 좀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댄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이견 없는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선발 투수다.

개막 이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소화하고 있는 스트레일리는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까지 17경기에 등판한 스트레일리의 승수는 6승(3패)에 불과하다. 하지만 NC 다이노스 구창모(1.55)와 더불어 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2명의 투수 중 한명이다. 17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는 11번이다.

그만큼 실점율이 적다. 1경기에서 4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3번이고, 개인 최다 실점은 5실점. 그외에는 모두 2자책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늘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는 능력이 있는 투수다. 아직 완투는 없어도 8이닝 투구도 2차례나 기록했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도 후반 난조로 승리가 불발되거나, 유독 타선이 터지지 않는 경기가 이어졌다. 개막 후 두번째 등판이던 5월 10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후 2개월 가까이 승리가 없었다. 특히 6월에는 눈물의 연속이었다. 스트레일리는 6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졌는데 단 한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7이닝 무실점, 7⅓이닝 2실점(1자책), 8이닝 2실점, 7⅓이닝 4실점으로 선발 투수의 역할 그 이상을 해냈지만 시즌 2승은 멀고도 험했다.

꽉 막혀있던 승운은 7월들어 풀리기 시작했다. 7월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오랜만에 감격의 2승을 수확한 스트레일리는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고, 한달 사이에 빠르게 5승을 쌓았다. 스트레일리는 7월 리그 MVP 후보로 꼽힐만큼 인상적인 6~7월을 보냈다.

허문회 감독이 보는 스트레일리의 장점은 무엇일까. 허문회 감독은 "스트레일리의 직구 평균 구속이 144㎞ 정도 나오지만, 구속에 비해 공이 좀 무거운 것 같다. 회전수도 그렇고, 공이 조금 묵직하게 오는 것 같다"면서 "다양한 구종을 3가지 정도 던질 줄 아니까 타자들도 혼동을 일으킬 수 있게 공을 던지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또 "직구가 가운데에 몰려도 타자들이 앞으로 쉽게 못보내는 타구가 나온다. 타자들도 힘이 좋고, 컨디션이 좋으면 공을 잘 보듯이 투수의 공이 묵직하면 원하는 타구를 만들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일리가 중심을 굳건히 지키는 사이, 주춤하던 롯데도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던 아드리안 샘슨도 전력에 복귀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롯데의 후반기 반등에도 스트레일리가 선봉장에 서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