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핫포커스]'스토브리그 중심' 롯데, 트레이드 마감 앞 '깜짝딜' 가능할까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스토브리그 '태풍의 핵'이었다.

적극적인 트레이드와 FA 영입으로 시장을 주름잡았다. 성민규 단장-허문회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적극적인 팀 개편 작업을 이뤘고, 공격적인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 감독까지 선수단 전 부문에 걸친 변화는 올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롯데가 꼴찌 멍에를 벗고 중위권으로 도약하는 결실로 귀결됐다.

오는 15일인 2020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또다시 시선은 롯데로 쏠리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파격적인 카드를 앞세워 팀 개편에 나섰던 롯데의 프로세스가 올 시즌 변화의 마지막 장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극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롯데가 여전히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은 이런 시선에 힘을 보탠다. 특히 최근 5할 승률을 돌파하고 KIA 타이거즈, KT 위즈와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에 접어든 상황이기에 전력 보강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김준태-정보근 체제로 꾸려가고 있는 포수 자리가 첫손에 꼽힌다. 지성준이 사생활 문제로 징계를 받아 사실상 올 시즌을 접었고, 또 다른 포수 자원이었던 나균안은 최근 투수 전향을 선택했다. 허 감독은 김준태-정보근을 백업할 '제3의 포수'에 대한 필요성을 밝힌 상태. 롯데는 육성선수 신분으로 수비에 강점을 보인 포수인 김호준과 최근 정식 계약을 맺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5강 진입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중량감 있는 포수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좌완 불펜 확보 필요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선발-불펜을 오가고 있는 장원삼이 그나마 짐을 덜어주고 있지만, 그를 제외한 나머지 좌완 불펜 중 두드러지는 얼굴이 없다. 스프링캠프 기간 큰 기대를 모았던 정태승은 1군 정착에 실패했고, FA 계약을 맺은 고효준도 6월 초 이후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승혁 김유영이 그나마 활용할 만한 자원으로 분류되지만, 물음표가 여전하다.

롯데가 '깜짝딜'을 만들어낼지는 불투명하다. 스토브리그 때와는 공기가 확 바뀌었다.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롯데가 잇단 변화를 시도할 당시 타팀에 큰 위협으로 여겨지진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즌 뚜껑을 연 뒤 중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롯데의 변화는 당장의 위협으로 여겨지기에 충분하다. 다른 팀에서 롯데가 원하는 카드를 쉽게 내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때문에 롯데가 즉시전력감 내지 타팀에서 꾸준히 노려오던 선수를 내주면서 또 다른 실리를 취하는 의외의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롯데가 내밀 '파격적 카드'가 자칫 안정적으로 꾸려지던 팀 분위기 및 성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나아가 안팎의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가능성이 크다고 보긴 어렵다.

물론 언제든 이런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트레이드 시장은 언제든 살아 꿈틀거릴 수 있고,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트레이드의 키를 쥔 상위권 팀들이 제각각 가려운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도 의외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물밑에서 꾸준히 접촉 중인 각 팀과의 논의에서 언제든 카드가 맞아떨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롯데의 행보에 주목해 볼 만한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