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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친정팀 상대 타율 3할8푼5리, '부메랑' 돼 날아온 NC 이명기 트레이드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한 가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독 선두 NC 다이노스에게 상대 전적을 앞서는 팀이 KIA다. 다만 KIA는 NC만 만나면 상대 리드오프 때문에 곤혹을 겪는다. 지난해 이우성과 맞트레이드 된 이명기(33) 때문이다.

이명기는 9일 광주 KIA전에서도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 팀의 8대1 승리를 견인했다.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대1로 추격당한 2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중전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4-1로 앞선 3회 초에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경기 초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명기는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반등과 함께 5강 경쟁을 하기 위해 거포가 필요했던 KIA는 이우성을 점찍었고, NC는 이명기를 데려와 박민우와 함께 테이블 세터를 구축했다. 결과적으로 웃은 건 NC였다. 이명기는 부상을 안고도 높은 출루율과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로 NC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박민우와 함께 2번 타자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친정 팀 KIA만 만나면 펄펄 난다. 이번 시즌 KIA전에서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이다. 또 가장 많은 도루 3개를 기록 중이다.

반면 KIA의 트레이드는 실패작이다. 이우성은 지난 시즌 반짝 활약에 그쳤다.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더니 올 시즌에도 대타로 활용되다 2군 붙박이가 됐다. 결과론이지만, KIA가 이명기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지 않았다면 테이블 세터 구축이 좀더 수월했을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이명기는 "요즘 분위기가 예전보다 좋지 않다. 그래도 휴일을 앞두고 이겨서 기분 좋은 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타석에선 직구에 대한 대응을 잘 하려고 했고,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마침 상대 투수가 실투를 던져 쳤는데 잘 맞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팀이 1위를 하고 있지만 부상 선수들도 많고 1~2차례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이럴 때일수록 조급해지지 않고 좋은 페이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